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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 ´300C´ 시승기

크라이슬러 ´300C´ 시승기

고풍스런 디자인의 럭셔리 세단

Chrysler
2004-12-13 12:58:56
크라이슬러 300C
크라이슬러 300C

크라이슬러의 ‘300C'는 사실상 크라이슬러가 출시한 첫 번째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풍의 디자인과 메르세데스-벤츠의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럭셔리 세단으로 지난 4월 미국서 출시된 이후 9월까지의 누적판매대수가 7만6천872대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300C'는 V6엔진을 장착한 3.5리터와 V8 헤미(HEMI) 엔진의 5.7리터 등 두가지 모델. 이들 모델은 특히 국내 프리미엄급 세단 수입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은 5천680만원~6천580만원대의 판매가로 책정돼 경쟁이 치열한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어느정도의 점유율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적 감각을 살린 대륙기질의 미국식 디자인>

크라이슬러 300C의 전체적인 외관은 미국 대륙의 거대한 볼륨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적용한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라이슬러 300C
크라이슬러 300C

특히 프론트 범퍼에서부터 이어지는 크롬 도금 라디에이터 그릴은 최고급 세단인 롤스로이스의 ‘팬텀’을 연상시킬 정도로 인상적이다.

그릴 윗쪽에 장착돼 있는 크라이슬러 앰블럼은 독특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투명한 커버에 HID 프로젝터 로우 빔을 사용한 헤드램프와 크롬 도금된 사이드미러, 그리고 짧은 오버 행과 오버 휀더 등은 전체적인 이미지에서 정제된 강인함을 보인다.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보다 30mm 높은 전고를 갖추고 있지만 높게 구성된 벨트 라인과 직선적인 스타일을 통해 럭셔리 세단이 갖추어야 할 고품격 스타일을 전형을 찾고 있다.

크라이슬러 300C
크라이슬러 300C

여기에 큼직하게 구성된 C필러 부분까지. 300C에서는 전혀 미국적인 자동차의 모습은 찾을 수 없고 유럽의 고풍스러움만이 들어 있는 듯 하다.

넓게 마련된 실내공간은 300C가 미국 차라는 느낌을 준다. 다른 세단들보다 포지션이 높지만 부드러운 감각의 시트는 몸을 소파에 앉는 듯 감싸 안아주며 푹신한 느낌이 매우 편안하다.

여기에 센터페시아의 클래식한 아날로그 시계, 곳곳에 마련된 우드그레인과 고 품격의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럭셔리 세단으로서의 구색에 상당히 신경썼다.

하지만 뒷좌석 공간의 센터 암레스트에는 뒷좌석 열선 히트 스위치와 컵 홀더만이 마련되어 있어 최근 세단들의 추세와는 달리 편의사양에 있어 좀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뒷 공간의 편의사양들이 부족하다는 것은 이차가 운전자 중심의 차량이라는 것을 말하는 부분이며 실제로 대부분의 장치들이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크라이슬러 300C
크라이슬러 300C

<유러피안 스타일의 고풍스러운 럭셔리 세단>

보통 상식선에서 미국 차를 얘기할 때 사람들은 부드러운 승차감이나 또는 멀미가 날 정도의 출렁거림으로 일축하곤 했었지만, 크라이슬러 300C를 만나는 순간 이런 고정관념은 바뀌게 마련이다. 300C는 미국 차가 아니라 유럽 차의 성격을 그대로 닮았기 때문이다.

300C을 상징하는 5.7리터 V8 헤미(HEMI) 엔진. 미국의 머슬카를 대변하는 헤미엔진은 1951년 첫 등장해 수많은 스포츠카와 레이스카에 장착되어 활약해왔으며 300C의 미국적인성격을 가장 정확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크라이슬러 300C
크라이슬러 300C

하지만 이번 시승차는 새로운 부활이라고 칭하는 헤미 엔진이 아니라 3.5 V6 모델이어서 아쉬움이 무척 크다. 여하튼 듬직하고 고풍스러운 300C의 움직임은 과연 어떨까? 겉으로 보기에는 3.5리터가 끌고 다니기에는 숨이 많이 찰 듯 싶었다. 하지만 코끼리와 같은 거대한 외관과는 달리 1,770kg의 중량을 유지하였으며, 3.5 V6 엔진은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4.6kgm의 힘으로 거구를 가뿐히 끌어준다.

액셀에 천천히 발을 가져가 보았다. 3,500cc SOHC 엔진. 미국 머슬카의 개념을 따온 듯한 배기음이 들려오면서 묵직한 300C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번 시승은 주말과 겹쳐 있는데다 어쩌면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새로운 대표모델로 자리잡게 될 300C를 좀 더 느껴보기 위해 시승지를 비교적 먼 곳으로 잡았다.

새벽의 도로는 비교적 한산했다. 액셀을 깊숙이 밟자 300C는 질주하기 시작하는데 시인성이 좋은 스피도미터는 벌써 120km/h에 바늘을 꽂아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액셀러레이터 페달의 유격은 많이 남아 있다. 3.5리터 엔진이지만 미국 차의 특징인 성능을 그대로 가져다 놓았다. 기어비의 폭이 꽤 커서 유럽차나 스포츠세단의 가속의 재미는 주지 못했는데 꾸준한 가속이 파워트레인의 성격인 듯 하다.

크라이슬러 300C
크라이슬러 300C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앞 선 차량들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시원스럽게 뚫려있었다. 욕심을 내 액셀을 끝까지 밟자 우렁찬 배기음을 뒤로 한 채 새벽의 안개를 헤치고 빠른 스피드를 보인다. 벌써 스피도미터 게이지는 200km/h에 도달해 있지만 300C는 멈추고 싶은 마음이 없는 듯 보인다. 특

히 빠르게 돌아가는 와인딩 코너와 추월에서도 차체의 움직임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게 바로 미국 차의 파워와 메르세데스 벤츠 기술력의 결합인가? 라는 생각에 빠져들게 만든다. 하지만 차선 하나를 꽉 채울 정도의 폭인 1,880mm의 전폭은 시승을 하는 동안 기자를 힘들게 만든다. 부담스럽다. 이와는 달리 이런 넓은 폭으로 인해 코너에서도 좀더 안전한 느낌을 갖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시승지가 강원도였기 때문일까? 코너가 많은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차체는 과격한 기자의 핸들링에도 우습다는 듯 여유로움을 준다. 이전에 미국 차들은 코너를 돌아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300C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강원도에 나타난 이상한 차가, 그것도 고풍스러운 럭셔리 세단이 넘치는 파워를 주체하지 못해 질주를 했기 때문일까?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300C는 어느새 유명해 졌는지 차량들이 좌우로 다가선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액셀을 가속하자 그 차들로부터 300C는 빠른 속도로 달아나면서 국내에 들어온 새로온 머슬 카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크라이슬러 300C의 진가는 여기까지인가? 고지대로 올라가면서도 3.5 V6 엔진에서 뿜어낸 파워는 중후한 느낌의 럭셔리 세단을 밀어 올리는 느낌이다. 특히 아직까지 걷히지 않은 안개가 노면을 적시고 있지만 여기에도 개의치 않고 움직이는 모습이 믿음직스럽다. 여기에 주행 중 안전을 위해 펑크가 났을 경우 공기압을 그대로 유지해 주는 셀프 실링 시스템도 추가되었다.

크라이슬러 300C
크라이슬러 300C

한국의 대형차 선호 정서에 절묘하게 들어맞는 다임러 크라이슬러 300C의 성공여부에 대해 기자들도 무척 궁금해 하고 있다. 그 동안 국내 대형급 차량 유저 성향으로 볼 때 300C의 시장진출은 낙관적이라 하겠다. 5,600만원대의 가격에 스타일과 성능 등 어느 것 하나 떨어지는 부분이 없다. 단지 뒷자리 공간에 옵션이 부족하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제원표]
차종 / 크라이슬러 300C 3.5 V6
전장*전폭*전고mm / 5,015*1,880*1,500
총 배기량 cc / 3,518
엔진형식 / V8 SOHC
최고출력 ps/rpm / 250/6,400
최대토크 kg.m/rpm / 34.6/4,000
구동방식 / FR
트랜스미션 / 4단 AT
서스펜션 / F-로우 레벨링 독립방식크 R-5링크
타이어 / 225/60R18
가격(만원) / 5,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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