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짜파게티 국내 매출액 연도별 추이/그래픽=이지혜
빨간 라면 시장에서 '검은 존재감'…모디슈머 열풍에 국내외 인기짜파게티가 40년간 얻은 타이틀은 적지 않다. 짜파게티는 빨간 국물 라면이 중심인 국내 라면 시장에서 높은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라면 소매점 매출에서 짜파게티는 신라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출시 첫해 매출은 53억원에서 시작해 지난해 2420억원까지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은 90억6000만개에 달한다. 국민 한 사람당 약 178개를 먹은 셈이다.
2013년 MBC 예능 <아빠 어디가?>에서 윤후가 짜파구리를 먹고 있는 모습./사진=MBC 유튜브 갈무리
짜파게티를 판매하지 않던 나라에서도 농심에 러브콜을 보낼 정도였다. 칠레, 바레인, 팔라우, 수단 등에서 수입을 요청했고 수출국이 70여개국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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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시던 연구원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스프'농심은 짜파게티의 인기 비결로 재미와 독보적인 맛을 꼽았다. 모디슈머의 원조 제품인 만큼 다양한 레시피로 짜파게티를 즐길 수 있고 다른 짜장라면이나 짜장면이 대체할 수 없는 짜파게티의 독보적 맛을 구축했다는 것.
짜파게티 맛의 시초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심은 1970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스턴트 '짜장면'을 개발했다. 외식 메뉴인 짜장면을 인스턴트화하기 위해 연구원들이 전국의 짜장면 맛집을 돌아다니며 조리법을 배우는 등 발품을 팔았다. 1978년에는 '삼선짜장면'을 선보인 뒤 1980년대 들어 새로운 공법을 개발해 기존 짜장라면의 품질을 개선하기로 했다.
짜파게티의 특징인 면에 잘 비벼지는 스프는 연구원이 커피를 마시다가 떠올린 아이디어다. 연구원은 '커피 알갱이처럼 모두 같은 맛이 나는 스프를 만들 수 없을까?'라고 생각했고 이를 토대로 연구에 속도가 붙었다.
이후 국내 최초로 스프 제조에 '그래뉼 공법'을 활용해 모래처럼 고운 가루 형태의 과립 스프를 짜파게티에 도입했고 알갱이 맛이 모두 같아 면과 스프가 잘 섞이면서도 균일한 맛을 낼 수 있게 됐다. 또 1997년에는 올리브유가 함유된 유성 스프를 첨가해 부드러움과 고소한 맛을 높였다.
1984년 출시 당시 짜파게티 모습./사진제공=농심
농심은 짜파게티, 너구리 등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 신라면에 이은 제2의 브랜드로 육성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40주년을 맞아 소비자 이벤트 등 마케팅 활동을 펼쳐 국민 짜장라면의 위치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