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자란 야생 버섯...독버섯 조심

쑥쑥 자란 야생 버섯...독버섯 조심

2015.07.20. 오전 05: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장마 기간, 산과 들에는 야생 버섯들이 많이 자랍니다.

얕은 지식으로 독버섯을 식용 버섯으로 착각해서 먹었다가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독버섯을 먹고 20여 명이 넘게 숨져 주의가 필요합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산책로에 표면이 뱀 껍질을 닮은 '뱀껍질광대버섯'이 자랐습니다.

이 버섯을 먹으면 설사와 복통에 시달리고 증상이 심하면 숨질 수도 있습니다.

파리 잡는 살충제로 사용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파리 버섯도 눈에 띕니다.

이 버섯 역시 독버섯입니다.

'죽음의 천사'라는 별명이 붙여진 독우산광대 버섯은 양송이버섯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독성 때문에 먹으면 간부전 증상이 나타난 뒤 바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석순자,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박사]
"주름살이 순백색을 띠고 대에 턱받이가 있고 (땅과 닿는 부분인) 대 기부에 대 주머니가 있는 이런 버섯들은 (섭취할 경우) 간부전을 일으켜서 사망에 이르게 되므로 절대 따서 드시면 안 됩니다."

이 밖에도 치명적인 독을 가진 '붉은사슴뿔버섯'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식용인 영지버섯, 붉은창싸리버섯과 비슷하게 생겨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독버섯을 먹고 숨진 사람이 23명이나 되고 200여 명이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독버섯에 대한 속설을 믿고 식용 버섯으로 착각하고 먹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독버섯이 화려하다는 속설은 전혀 잘못된 것입니다. 독성분의 유무는 버섯의 색깔과는 전혀 관련이 없고 같은 종의 버섯이라도 기온이나 습도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이처럼 색이 다를 수 있습니다.

버섯의 갓이 세로로 찢어지고 벌레가 먹거나 대에 띠가 있으면 식용이라는 말 역시 속설입니다.

독버섯을 먹었을 경우 민간요법은 삼가고 먹었던 독버섯을 가지고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조시온, 전북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독버섯을 먹게 되면 구토나 복통,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주로 나타나지만 먹은 뒤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고 6시간에서 수일 이내에 증상이 드러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산과 들에 자생하는 야생 버섯을 먹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라며 자제해주길 당부했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