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나무 독성 없앴더니 이런 효능이?

옻나무 독성 없앴더니 이런 효능이?

2015.05.08. 오전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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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옻나무가 갱년기 증상과 고지혈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습니다.

옻나무의 독성 성분을 제거했더니 이런 우수한 약효를 보이는 물질이 드러났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나지막한 야산에 파릇파릇 잎이 돋아난 작은 나무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옻나무입니다.

옻나무는 진액에 독성 물질인 '우루시올'이 들어있어 진액에 노출되거나 먹으면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 옻나무 추출액에 특수한 용매를 넣어주자 물과 기름처럼 독성 물질인 '우루시올'과 약용 성분인 '플라보노이드'라는 물질로 분리됩니다.

[인터뷰:나천수,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우루시올을 먹어야만 우리 몸에 좋은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이것은 간을 나쁘게 하는 치명적인 물질입니다."

옻나무에서 분리한 '플라보노이드'를 갱년기 증상을 우발한 실험용 쥐에게 투여했습니다.

2개월이 지나자 수컷 쥐의 남성 호르몬이 약 4배 이상 증가하고 정자 운동성과 정소 안의 정자 수도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인터뷰:나천수,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옻나무 추출물이 남성 호르몬을 직접 증가 시키지는 않지만 남성 호르몬이 여성 호르몬으로 전환되는 것을 막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남성 갱년기 증상 치료에 사용하는 남성 호르몬은 전립선암과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하지만 옻에서 추출한 플라보노이드는 부작용이 없고, 여성갱년기와 고지혈증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적으로 옻나무를 약용이나 식용으로 사용한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이번 연구로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의미가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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