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버섯 '뱀껍질광대버섯'서 폐암 세포 억제물질 발견
송고시간2021-08-02 08:57
국립산림과학원·성균관대 공동연구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성균관대 약학대학 김기현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위장관 중독을 일으키는 독버섯으로 알려진 '뱀껍질광대버섯'(Amanita spissacea)에서 폐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유용물질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뱀껍질광대버섯으로부터 총 6가지의 천연물질을 분리했으며, 이 중 2가지 물질에서 폐암 세포의 생장이 감소하는 효능과 암세포 사멸 과정과의 연관성이 입증됐다.
2가지 항암물질의 화합물명은 '(9E)-8-oxo-9-octa-decenoic acid'와 '(10E)-9-oxo-10-octadecenoic acid'다.
이번 연구는 세포 단계까지 이뤄졌지만 앞으로 인체 안전성 검증, 동물 실험과 임상 시험 등 여러 단계의 검증을 거쳐 특정 질병 치료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결과는 천연물 전문 국제학술지인 '네추럴 프로덕트 리서치'(Natural Product Research) 35권에 발표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뱀껍질광대버섯이 위장관 자극 중독사고를 발생시키는 독버섯인 만큼 식용할 경우 복통과 구토, 설사를 일으킬 수 있어, 채취와 복용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산림자원인 독버섯 중 항암효과가 있는 천연물질들이 발견되며 주목받는다.
대표적으로 맹독성 버섯인 '붉은사슴뿔버섯'에서 강력한 유방암 관련 항암물질인 '로리딘 E', 갈황색미치광이버섯에서는 폐암 세포와 전립선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세스퀴테르펜류'가 각각 발견됐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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