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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채취 기승' 겨우살이 터키에는 지천…양국 연구협약

송고시간2017-05-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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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선 보기 힘든 소나무 겨우살이도 많아…터키 산림청, 연구비 지원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약초나 대안요법에 관심이 있는 이들 사이에 유명한 '겨우살이'(학명, Viscum album)라는 기생식물이 있다.

참나무 같은 수목의 가지에 새집처럼 이파리가 뭉쳐 있는 모양으로 기생한다.

기생식물 '겨우살이' 모습
기생식물 '겨우살이' 모습

[연합뉴스=자료사진]

면역기능 증진에 도움이 되고 항암 효과가 있다는 소문을 타고 수요가 생겼고 채취꾼도 늘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나 산림당국이 매년 '겨우살이 등 임산물 불법 채취를 집중 단속한다'는 자료를 낼 정도로 불법 채취가 기승을 부린다.

한국서 귀한 대접을 받는 겨우살이가 유럽 일부지역에서는 지천으로 발견할 수 있다.

특히 터키를 방문한 한국인 여행자들은 곳곳에 보이는 겨우살이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흔하기도 하지만 쓰임이 없기에 아무도 채취하지 않아 곳곳에서 겨우살이를 볼 수 있다.

한국서는 희귀한 소나무 겨우살이도 더러 보인다.

동물실험에서 겨우살이는 치료제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임상효과(환자 대상 치료효과)는 아직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발표된 겨우살이의 암 치료 임상연구는 대부분 '객관성 결여' 같은 문제점이 발견돼 의문이 제기된다는 게 영미권 의학계의 판단이다.

미국 국립보건원 소속 국립암연구소는 올해 2월 보완한 자료에서 "잘 설계된 임상 연구가 없기에 현 단계에서는 항암 치료제로 권장할 수 없다"고 평가하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터키 연구진은 터키에서 흔한 겨우살이로 공동연구를 하기로 뜻을 모았다.

버려지는 겨우살이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겠다는 데에 생각이 미친 터키정부도 가세했다.

터키 산림청, 韓바이오벤처와 겨우살이 공동연구협약
터키 산림청, 韓바이오벤처와 겨우살이 공동연구협약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한국 바이오벤처 미슬바이오텍의 김종배 대표(왼쪽)가 이달 11일 터키 중부 코니아에서 이스마일 위즈메즈 터키 산림청장과 공동연구협약을 맺은 후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7.5.13 [박용덕 터키한인회장 제공]

한국의 바이오벤처 미슬바이오텍(대표 김종배 한동대 명예교수)은 이달 11일 터키 코니아에서 열린 약용·정유식물 학술행사에서 터키 산림청(Orman Genel Mudurlugu)과 겨우살이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했다.

김종배 대표는 13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터키 산림청이 연구비를 대고 터키국립산림연구소와 국립가지대 연구진도 연구에 참여키로 했다"면서 "연구 성과과 수익을 창출하면 양측이 협약에서 정한 대로 배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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