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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다 핀 꽃' 아사다 마오, 결국 넘지 못한 김연아의 벽

송고시간2017-04-1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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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의 눈물
아사다 마오의 눈물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는 아사다 마오(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아사다 마오(27)에게 동갑내기 김연아(27)는 평생의 경쟁 상대이자 도전의 대상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라이벌 구도를 이어온 두 선수의 성향은 완전히 달랐다.

'점프의 교과서'로 불린 김연아가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다면 아사다 마오는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을 앞세워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아사다는 주니어 시절 김연아와 엇비슷한 기량을 겨루다 성인 무대에서 김연아의 벽에 번번이 무너지자 트리플 악셀에 더욱 매달렸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아사다 마오는 시니어 무대에 뛰어든 2006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우승 트로피를 김연아에게 내줬다.

김연아가 각종 트리플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시작한 2008년부터는 라이벌 구도가 점점 흐려졌다.

아사다 마오는 2009년 4대륙 선수권 대회와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연달아 김연아에게 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두 선수의 차이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더욱 커졌다.

아사다 마오는 밴쿠버 올림픽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총 세 차례의 트리플 악셀을 뛰며 개인 신기록인 205.50점을 받았지만, 김연아가 세계 기록인 228.56점으로 우승하는 바람에 은메달 획득에 그쳤다.

그는 대회가 끝난 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전부 했는데 아쉽다"라며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를 넘기 위해 한계에 도전하기도 했다.

밴쿠버 올림픽 이후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고, 러츠와 살코 등 뛰지 않았던 기술도 추가했다.

김연아를 넘기 위해선 다양한 고난도 점프를 추가해 기본점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아사다 마오는 끝내 김연아를 넘지 못했다.

그는 2014년 소치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첫 점프에서 넘어지는 등 최악의 연기를 보이며 55.51점이라는 참혹한 점수를 받았다.

김연아가 판정 논란 끝에 은메달 획득에 그쳤지만, 완벽한 연기를 펼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아사다 마오는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김연아가 떠난 은반에 남아 못 이룬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어갔다.

그는 소치 올림픽이 끝난 뒤 그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1위에 오르며 재기를 노렸다.

이후 1년 넘게 휴식을 취하다 2015년에 복귀했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해 다시 뛰었다.

그러나 전성기가 지난 아사다 마오의 기량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2016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7위,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6위를 기록하는 등 메달권에서 멀어졌고, 작년 12월 제85회 일본피겨선수권대회에선 24명의 선수 중 12위로 추락하며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그리고 아사다 마오는 4개월 만에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1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일본피겨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나를 지탱해준 목표와 기력이 사라졌다. 피겨스케이팅 인생에 후회는 없다"라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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