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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세계 최대 가톨릭 국가 위상 흔들…신자 수 지속 감소

송고시간2016-11-05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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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조사서 가톨릭 55%, 개신교 30%…개신교 정치적 입김 커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세계 최대의 가톨릭 국가라는 브라질의 위상이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 가톨릭 신자 수가 감소세를 계속하는 반면 개신교는 신자를 빠르게 늘리면서 세를 확장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 자료를 기준으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가톨릭 신자 비율은 1872년 99.7%에서 1890년 98.9%, 1940년 95%, 1960년 93.1%, 1980년 89.9%, 2000년 73.6%, 2010년 64.6%로 감소세를 계속했다.

가톨릭 신자 수는 2000년 1억2천500만 명에서 2010년 1억2천330만 명으로 170만 명가량 줄어들었다.

개신교 신자 비율은 1890년 0.1%에서 1940년 2.6%, 1980년 6.6%, 2000년 15.4%, 2010년 22.2% 등으로 증가세를 계속했다.

개신교 신자 수는 2000년 1천610만 명에서 2010년에는 4천230만 명으로 늘었다.

가톨릭 위축-개신교 확장 현상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2015년 조사에서는 가톨릭 신자 비율이 55%로 줄고 개신교 신자 비율은 30%로 늘었다.

브라질의 가톨릭 신자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가톨릭 신자들의 전통 행렬.
브라질의 가톨릭 신자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가톨릭 신자들의 전통 행렬.

개신교 확장 현상은 정치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리우데자네이루 시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브라질공화당(PRB) 소속으로 복음주의 대형 교회의 성직자 출신인 마르셀루 크리벨라가 압승을 거뒀다.

크리벨라는 과거 쓴 책에서 가톨릭 신자를 악마로 묘사하는가 하면 힌두교도가 자녀들의 피를 마신다고 적었고 동성애자 역시 사악하다고 표현했으며 아프리카계 종교가 사악한 영혼을 숭배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정치와 종교의 관계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브라질 사회에서 나타나는 종교적 다원성에 힘입어 개신교의 실용주의가 정치·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브라질의 유명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은 신자 수가 계속 감소하면서 앞으로 20년 후에는 브라질이 더는 세계 최대의 가톨릭 국가라는 타이틀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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