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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버섯이지?" 도심 정원에 형형색색 야생버섯들

송고시간2016-10-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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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먹물버섯, 노란난버섯, 무당버섯, 땀버섯, 잿빛만가닥버섯, 젖비단그물버섯'.

도심 아파트에 자라는 버섯[연합뉴스 DB]
도심 아파트에 자라는 버섯[연합뉴스 DB]

일반인들에게 이름도 생소한 야생버섯들이 최근 청주의 한 도심 아파트 단지 정원에 자라 눈길을 끌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아파트 정원 곳곳에 지난달 중순께부터 버섯들이 자라기 시작했다. 버섯의 종류만 해도 10여 종에 육박한다.

이 아파트의 박모(53)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둥근 봉을 꼽아 놓은 것 같은 모양의 흰색 버섯들이 자라기 시작해 관심 있게 지켜봤더니 정원 곳곳에 이름도 모르는 버섯들이 자라고 있었다"고 말했다.

도심 아파트에 자라는 먹물버섯, 무당버섯, 노란난 버섯
도심 아파트에 자라는 먹물버섯, 무당버섯, 노란난 버섯

박씨는 "황금색과 선홍색을 띠거나 신기한 모양의 버섯이 많아 버섯도감을 검색하고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9종의 버섯 이름은 확인했다"며 "대부분 야산에서 자생하는 야생버섯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에 자라는 흰색의 버섯은 우리나라 야산 등에서 자라는 먹물버섯이다. 이 버섯은 원통형의 갓으로 덮여 15∼25㎝ 크기로 자라고, 처음에는 백색이지만 성장하면서 갈색과 흑색으로 변한다. 이 버섯은 식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색을 띤 것은 노란난버섯이고, 선홍색은 무당버섯이다.

도심 아파트에 자라는 땅송이 버섯, 목이버섯, 땀버섯
도심 아파트에 자라는 땅송이 버섯, 목이버섯, 땀버섯

표면에 털이 없이 매끈한 광택을 내면서 연한 회색이나 다갈색을 띠고 있는 잿빛만가닥버섯과 한국과 일본, 시베리아 등의 소나무 숲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젖비단그물버섯도 이 아파트 정원에 있다.

중국요리에서 사용하는 목이버섯과 땅송이, 졸각버섯 등 식용할 수 있는 버섯들도 자생하고 있다.

활엽수림이나 풀밭에서 자라는 땀버섯 역시 도심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버섯이지만, 이 아파트의 정원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버섯은 독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심 아파트에 자라는 졸각버섯, 잿빛만가닥버섯, 젖비단그물버섯
도심 아파트에 자라는 졸각버섯, 잿빛만가닥버섯, 젖비단그물버섯

숲 해설가로 활동하는 생태전문가 전숙자씨는 "최근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여름에 퍼진 버섯 포자가 생장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 아파트는 야산과 인접해 있어 다양한 포자들이 숲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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