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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의 조화'…나날이 진화하는 아프리카 패션

송고시간2016-06-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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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고유원단에 최신 디자인 반영해 일상복으로…외국인에게도 '인기'

(키갈리=연합뉴스) 김수진 특파원 = 아프리카의 패션이 진화하고 있다.

전통 복식을 고집하거나 서구에서 수입한 옷에 의존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아프리카 전통 원단에 현대적 디자인을 더해 일상복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신진 디자이너 조셀린 우무토니와세(29)가 이끄는 부티크 '르완다 클로딩(Rwanda Chlothing)'에는 이른 아침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2012년 2월 문을 연 르완다 클로딩은 키텡게(kitenge)나 캉가(kanga) 등 아프리카 전통 원단으로 현대적인 의상을 제작,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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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따라 치텡게(Chitenge)로 불리기도 하는 키텡게는 르완다,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가나 등 동부, 서부, 중부 아프리카 일대에서 찾아볼 수 있는 화려한 패턴의 면 직물이다. 캉가 역시 화려한 무늬를 가지고 있으며 키텡게보다 더 얇고 가볍다.

아프리카 여성들은 이 천으로 긴 치마를 만들어 입거나 머리에 둘러 터번처럼 쓰고 다닌다. 아이를 등에 동여매는 포대기나 둘둘 말아 허리에 두르는 지갑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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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클로딩은 이 독특한 원단으로 원피스, 점프 수트, 자켓, 셔츠, 넥타이 등 다양한 옷과 악세사리를 제작한다. 제작 과정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며, 이미 제작된 옷을 팔기도 하지만 손님의 취향에 따라 '맞춤 옷'을 만드는 게 보통이다.

아프리카 고유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일상 생활에서 활동하기에 편안함까지 갖춰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르완다 클로딩의 매지너 샬롯 무카셰마는 "맞춤옷 한 벌 당 5만9천프랑(약 9만원)에서 6만9천프랑(약 10만원)상당으로 가격대가 낮지 않지만, 하루 10∼20벌 정도로 주문이 많이 들어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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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에는 '아프리카의 매력'을 입고 싶어하는 외국인 손님도 적지 않다.

이날 부티크에서 만난 미국 뉴욕 출신 캐롤라인 켈리는 몸에 꼭 맞게 완성된 미니드레스를 들고 "패턴이 매우 특별하고 디자인도 아주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켈리는 "남자친구에게 선물 하려고 키텡게로 만든 보타이도 샀는데, 나만큼 모험심이 강하지 않아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날 부티크를 찾은 또다른 미국인 여성은 "르완다에 살고 있어서 이 가게를 자주 찾는다"며 "천이 특이하면서도 디자인이 서구식이라 평소에 즐겨 입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것과 친구들에게 줄 선물까지 완성된 맞춤옷 세 벌을 챙겨 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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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클로딩은 지난달 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4회 아프리카 패션쇼 제네바(AFSG)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키텡게나 캉가 등으로 현대적인 의상을 만드는 곳은 르완다 클로딩 뿐 만이 아니다.

스물 여섯의 젊은 디자이너 크리스틴 음바바지가 운영하는 크리스틴스 크리에이티브 콜렉션(CCC) 역시 르완다에서 유명한 맞춤옷 전문점이다.

음바바지는 르완다 패션 업계에서 주목받는 디자이너로 2014년 3월 CCC의 문을 연 뒤 현지 언론은 물론 아프리카의 유망 스타트업 창업주로서 미국 방송 CNN에 소개되기도 했다.

CCC의 디자이너이자 매니저 무테시 레인톤은 "많은 사람들이 수입 옷보다 현지에서 직접 제작한 옷을 선호한다"면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10년 뒤 르완다 패션은 급격히 발전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CCC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어 르완다의 독특한 디자인과 아프리카 패션을 널리 알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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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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