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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차, 최대 부품계열사 팔아 전기차·자율주행에 투자

송고시간2016-05-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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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소닉칸세이 지분 전량 매각…자동차부품 재편 시대에 대응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닛산자동차가 산하 최대 부품계열사를 팔아 1천억엔 가량의 실탄을 마련해 전기자동차(EV), 자동운전(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시대에 대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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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에 따르면 닛산은 산하 최대 부품계열사인 칼소닉칸세이 매각을 위해 다음달 1차 입찰을 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닛산이 보유한 칼소닉칸세이 지분 41% 전량이다.

외국의 투자펀드나 차부품 대기업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칼소닉칸세이의 시가총액은 23일 종가 기준 2천400억엔이므로 닛산 보유분 매각액은 1천억엔을 넘을 수도 있다. 열교환기나 머플러, 에어컨 등을 만드는 칼소닉칸세이의 2015년도 연결매출은 1조533억엔(약 11조4천억원)이며 닛산과의 거래가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이번 매각에는 전기차나 자동운전차의 등장으로 완성차업체에 필요한 부품이나 기술도 변하면서 가솔린차나 디젤차 부품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한계에 달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닛산은 부품 조달망을 쇄신하면서 칼소닉칸세이 매각 대금을 전기차 등 첨단기술 연구개발에 투입해 차세대 자동차 경쟁에 대비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 등 자동운전 관련 기술도 외국 벤처기업과 제휴나 벤처펀드 출자를 통해 진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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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은 특히 최근 전기차에 강점을 지닌 미쓰비시자동차에 대해 34%의 출자를 결정, 향후 양사의 기술력을 융합해 전기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의 개발을 강화한다.

이번 매각이 이뤄지면 칼소닉칸세이는 닛산에 의존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신흥국 중심으로 시장개척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은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계의 재편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변속기 대기업 독일 ZF는 안전기술에 강한 미국 TRW를 1조엔이 넘는 금액에 매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본에서도 자동부품 최대기업 덴소가 도요타 계열 아이신정밀기기 등과 중복된 부품의 개발이나 생산을 한 곳으로 집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경을 넘는 재편 움직임으로 자동차부품별로 시장의 과점화도 진행 중이다. 칼소닉칸세이도 재편을 통해 에어컨이나 열교환기 등에서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은 2018년까지 전환배치나 경력채용을 통해 자동차 인력을 30% 늘려 전기차 축전지 등 자동차 관련 매출 2조엔에 도전하는 등 다른 업종과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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