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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도시계획 지침 "이상한 건물 짓지말고 아파트 담 허물어라"

송고시간2016-02-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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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만에 도시설계 청사진…5년 내 불법건축물 철거 지시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이상하게' 생긴 건물을 짓지말고 아파트 담을 허물 것을 공식 지시했다.

2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앞으로 도시 건축물을 환경에 어울리고, 경제적이며 친환경적으로 짓도록 하는 내용의 '도시규획건설 관리공작 강화에 관한 의견'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 지침은 중국 공산당이 37년 만에 중앙도시공작회의를 열어 도시 발전 청사진을 제시한 지 2개월만에 나온 것이다. 당시 18%에 불과했던 도시화가 작년말 55%까지 이르면서 도시계획 설계에 대한 큰 그림이 필요해진 데 따른 것이다.

지침은 우선 적합성과 경제성, 친환경성, 미관을 도시 계획의 핵심으로 삼아 지나치게 비대하거나(貪大) 서양식을 모방하고(媚洋) 괴상하게 생긴(求怪) 건물은 지양하도록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전역에 난립한 이런 건물들이 문화적 자신감의 부족을 반영하고 있다며 지방도시 관료들이 정치적 실적에 대한 왜곡된 자세를 갖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최근 시 주석이 방문했던 베이징의 중국중앙(CC)TV 본사는 '큰 바지'라는 별명을 얻고 있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본사 역시 옆에서 보면 망측한 외관을 갖고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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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백악관이나 에펠탑, 런던 브리지, 피라미드 등을 본뜬 짝퉁 건축물은 중국내에서도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지침은 도시설계에 강제성을 부여하고 규정을 어기면 엄중하게 책임을 추궁하도록 했다. 아울러 도시계획을 수정할 때에는 반드시 이전 심의기관의 동의와 함께 지방 인민대표대회의 승인을 얻도록 했다.

류스린(劉士林) 상하이 자오퉁(交通)대 도시과학연구원 원장은 "일부 도시의 공무원들이 엄청난 세금을 들여 시민들에게 아무 필요도 없는 비실용적이고 괴상한 건물을 세우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침은 또한 앞으로 자폐적 아파트단지 건설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하고 기존 아파트단지는 담이나 문을 철거해 점진적으로 개방하도록 했다.

이는 단지내 교통 및 녹지자원을 도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교통망을 개선하고 토지 사용을 효율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지침은 설명했다.

하지만 아파트 거주민들의 대부분은 단지 개방에 따른 잠재적 보안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아파트단지내 도로 사용을 위한 관리비를 내는데 소음, 공해, 보안 위험을 늘리는 단지 개방은 어렵다며 거주민들의 안전과 건강도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침은 또한 앞으로 5년내에 불법 도심건축물을 철거토록 하고 좁지만 촘촘한 도로망 구축을 지향점으로 삼아 일방통행 도로를 늘려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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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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