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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뒷모습으로 성공을 말하는 차, 크라이슬러 300C

송고시간2014-03-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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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 6천만원대 예산으로 배기량 3천cc급 대형 수입 세단을 찾는다면 선택지는 많다. 밟을수록 길바닥에 착착 달라붙는 주행감을 원하면 벤츠 E300을, 안락한 실내 공간이 중요하다면 도요타 아발론을 추천할 만하다.

그러나 외면할 수 없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다면, 뒤따르는 운전자들의 입에서 '멋지다'는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하고 싶다면 크라이슬러 300C가 정답에 가깝다.

앞모습은 위풍당당하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큼직한 그릴로 유명한 아우디보다 더 크고 도시적인 세련미를 물씬 풍기는 눈매(헤드램프)도 아우디와 닮았다.

크라이슬러만의 개성은 '마성의 뒤태'에 있다. 가로로 펼친 날개 모양의 로고와 세로로 길쭉한 리어램프가 어우러져 각이 살아나는 뒷모습은, 전망 좋은 통유리창이 딸린 전용 집무실에서 대도시의 야경을 내려다보는 성공한 남성을 떠올리게 한다.

<시승기> 뒷모습으로 성공을 말하는 차, 크라이슬러 300C - 2

트렁크에는 손잡이가 없어 깔끔한 멋을 더했다.

나무 무늬를 은은하게 살린 원목과 가죽으로 꾸민 내부에는 '고급차 인증'과도 같은 클래식 아날로그 시계를 한가운데 배치했다. 센터페시아는 단정하게 테두리를 둘렀고, 문을 여는 순간 계기판에 흔치않은 하늘색 조명이 들어온다.

멋진 인테리어가 무색하게 실내 공간은 불편하다.

차높이가 1천410㎜로 벤츠 E300(1천465㎜)이나 도요타 아발론(1천460㎜)보다 납작해 머리 위 공간이 충분치 않다. 앞·뒷바퀴간 거리(3천50㎜)는 경쟁 모델보다 넉넉하지만 트렁크(453ℓ)를 넓게 뽑은 탓인지 덩치에 비해 뒷자리가 좁은 편이다.

운전대는 큰 편이지만 부드럽게 움직여 조작에 무리가 없다. 최대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36.0㎏·m의 주행 성능을 갖춰 정지 상태에서 치고 나가거나 오르막길을 오를 때도 힘이 충분한 반면 독일차처럼 밟을수록 쭉쭉 나가는 맛은 없다.

시속 120㎞까지는 무난하게 달리고, 속도를 더 높이면 소음이 심해진다.

패들 시프터를 적용한 기어는, 주차(P)나 주행(D) 구간으로 실제 움직이는 대신 전기차처럼 터치할 때마다 변경되는 방식이라 적응하기 전까지는 좀 낯설다.

편의 사양으로는 8.4인치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유커넥트 미디어센터(블루투스, 한국형 내비게이션, DMB 등 지원), 듀얼 패널 파노라마 선루프, 뒷창문 햇빛가리개, 냉온장 컵홀더, 운전대와 앞·뒷좌석 열선, 무릎 에어백 등이 있다.

300C 프레스티지로 경기도 안양시에서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까지 왕복 150㎞를 주행한 결과, 연비는 공인 9.7㎞/ℓ에 약간 못 미치는 9.2㎞/ℓ를 기록했다.

가격은 3.6 가솔린을 기준으로 5천600만∼6천3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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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e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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