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추억의 '빨간머리 앤' 27년만에 극장 개봉

송고시간2013-01-07 10:3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추억의 그 이름 '빨간머리 앤'이 27년 만에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난다.

일본 애니메이션 TV시리즈 '빨간머리 앤'이 최근 디지털 리마스터 작업을 거쳐 새롭게 다듬어진 버전으로 국내에서 오는 10일 개봉한다. 1986년 KBS에서 첫 방영된 이후 27년 만에 영화관에서 개봉되는 것이다.

1979년 일본에서 TV시리즈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빨간머리 앤'은 캐나다의 여성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지금은 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으로 군림하는 다카하타 이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가 젊은 시절 힘을 합쳐 만든 작품이다.

당시 다카하타 이사오가 작품 전체를 연출했고 그 밑에서 실력을 쌓고 있던 미야자키 하야오는 화면설정과 장면구성을 맡아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풍광을 그려냈다.

<추억의 '빨간머리 앤' 27년만에 극장 개봉> - 2

'그린게이블로 가는 길'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개봉 버전은 '빨간머리 앤' 전체 시리즈 중 맨 앞부분을 담고 있다.

고아원에서 살던 앤이 그린게이블(초록지붕 집)에 살고 있는 매튜와 마릴라 남매의 집에 들어오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다.

매튜와 마릴라 남매는 애초 농사일을 도와줄 남자 아이의 입양을 원했지만, 중간에 착오로 여자아이인 앤이 들어오게 된다. 마음씨 착한 매튜는 착오가 있음을 감지하고서도 앤을 집으로 데려오는데, 마차에 타고 함께 오는 길에 쉴새 없이 재잘거리는 앤의 활달함에 빠져든다. 마릴라는 앤을 탐탁지 않게 여겨 고아원에 돌려보내려 하지만, 결국 불쌍한 앤의 처지를 알고 마음을 돌린다.

초록지붕 집에서 살 수 있게 되길 간절히 소망하는 주인공 앤의 마음이 섬세하게 묘사된 장면 구성, 한적하고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의 풍광을 유화 풍으로 그려낸 아름다운 그림체가 불후의 걸작임을 확인케 한다.

12년간 힘겹게 살아온 고아 앤의 가엾은 처지와 그럼에도 꿈과 상상을 잃지 않는 특별한 매력은 27년 만에 이 애니메이션을 다시 보는 팬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흔들어 놓는다.

어린시절을 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보냈던 어른 관객에게 큰 선물이 될 만한 영화다.

상영시간 100분. 전체관람가.

<추억의 '빨간머리 앤' 27년만에 극장 개봉> - 3

mina@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