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세계 미기록종 버섯 2종 확인
송고시간2009-12-14 11:26
한라산 고지.선흘곶자왈서
(제주=연합뉴스) 홍정표 기자 = 제주 한라산 고지와 선흘곶자왈 등에서 국제적으로 보고된 적이 없는 세계 미기록종 버섯 2종과 국내 미기록종 버섯 13종이 발견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는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팀(팀장 김찬수 박사)이 2005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야생버섯 자원 조사를 벌여 해발 1천200∼1천600m인 한라산 고지대에서 세계 미기록종인 송이과의 흰털깔때기버섯 30여 개체를, 해발 200여m인 제주시 선흘곶자왈에서 역시 세계 미기록종인 털고무버섯과의 주황말미잘버섯 20여 개체를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침엽수림 또는 혼효림의 숲에서 자라는 흰털깔때기버섯은 원주형으로, 전체가 흰색을 띠고, 키 8㎝, 굵기 1∼1.8㎝, 갓 크기는 2∼8㎝이다.
주황말미잘버섯은 여름에 상록활엽수의 떨어진 가지에서 자라는 버섯으로 컵 모양을 한 것이 특징이며, 컵의 크기는 1∼5㎝, 컵의 두께 1㎜ 안팎, 키 5㎝, 대 길이 1∼4㎝이다.
조사팀은 또 해발 1천500m인 한라산 구상나무 숲과 성판악 등산로 등에서 구상장미버섯을, 거문오름 선흘곶에서 선흘광대버섯을, 돈내코 계곡에서 홍옥애주름버섯을 발견하는 등 한국 미기록종 버섯 13종을 발견했다.
구상장미버섯은 지금까지 일본, 중국, 북미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무게가 2∼3㎏에 이를 만큼 대형이고 향과 맛이 좋아 식용 및 관상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는 세계 미기록종 2종과 국내 미기록종 버섯류 13종에 대해 관련학계의 발표절차를 통해 공인받을 계획이다.
국내에 야생하는 버섯은 1천700여 종, 제주에 분포하는 야생버섯은 400여종으로 알려져 있다.
j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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