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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한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의 저작

송고시간2009-11-0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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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한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의 저작>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4일 타계 소식이 알려진 프랑스의 구조주의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1908~2009)는 '슬픈 열대', '신화학' 등 많은 저작을 남겼다.

그는 언어학의 구조주의 방법론을 인류학 연구에 적용해 이원적 대립구조가 인간 문화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라는 사실을 논파했다.

레비스트로스의 '신화학'을 번역한 임봉길 강원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는 "레비스트로스의 저작들은 60년대부터 국내에 소개됐으며 철학, 기호학, 문학, 신화학 등 많은 분야에 영향을 끼쳤다"면서 "그의 저작 가운데 매우 중요한 '친족의 기본구조'(1949)도 아직 번역되지 않을 정도로 그의 사상이 국내에는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레비스트로스의 저작은 난해하지만 읽다 보면 자신의 사고가 경도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서구가 우월하고 소위 원주민은 보잘것없다는 식의 생각을 하고 있는데 레비스트로스는 그런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국내에 번역된 레비스트로스의 주요 저작.

▲슬픈 열대(1955년)

가장 잘 알려진 레비스트로스의 저작으로 레비스트로스가 1935년 브라질 상파울루대학 교수가 되어 브라질 오지의 원주민을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펴낸 책이다.

레비스트로스는 원주민과 함께 지내면서 그들의 심성과 사고방식, 사회조직과 생활양식, 종교와 의례, 예술과 상징 등을 보여주고 그들이 본질적으로 문명인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는 서구의 '문명'과 비서구의 '미개'를 구분하던 종래의 방식에서 벗어나 이 둘이 하나의 체계 속에 있으며 '문명'과 '미개'가 모두 서구인의 욕망이 발명한 상상의 실체에 불과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야생의 사고(1962년)

레비스트로스는 인간이 과학적 사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비합리적인 사고도 한다고 봤다.

문명인과 소위 미개인의 사고는 사물을 범주화시키는 방법과 관심 영역이 다를 뿐 어느 것이 더 과학적이라거나 논리적이라고 주장할 수 없음을 밝힌다.

그에게 있어서 야생의 사고는 야만인의 사고나 미개인과 원시인의 사고가 아니라 단지 길들여지지 않은 상태의 사고를 지칭하는 용어일뿐이다.

▲신화학(1964년. 1971년까지 4권 간행)

레비스트로스는 1950년에 신화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해 20여년간 신화 연구에 몰두했다.

신화학 시리즈는 남북아메리카의 인디언 신화를 무려 813개나 소개하고 구조적인 분석을 가한다. 하나의 신화를 분석한 뒤 이 신화를 이웃 부족의 신화와 비교해 공통된 특성을 찾았다.

내용의 방대함뿐만 아니라 수많은 외래어와 토착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이 등장한 탓에 그동안 번역되지 않다가 최근 2권까지 번역됐다.

<타계한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의 저작> - 2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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