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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 "눈으로 이야기했고 가슴으로 느꼈다"

송고시간2008-06-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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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 '태왕사신기 이벤트' 후 기자간담회
배용준, '태왕사신기 이벤트' 후 기자간담회

배용준, '태왕사신기 이벤트' 후 기자간담회
(오사카=연합뉴스) '욘사마' 배용준이 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08 태왕사신기 프리미엄 이벤트'에 참석한 후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있다. <BOF제공>

'태왕사신기 프리미엄 이벤트' 뒤 기자간담회

(오사카=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아시아권 스타'로 부상한 후 최대 규모의 일본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일까. 3만5천 관객을 만나고 난 '욘사마' 배용준(36)의 얼굴에서는 아직도 설렌 표정이 남아 있었고 눈은 붉게 충혈된 상태였다.

배용준은 1일 오후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08 태왕사신기 프리미엄 이벤트'에 참석한 후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팬은 눈으로 이야기했고 나는 가슴으로 느꼈다"면서 "가슴으로 (그런 감정을) 받았을 때 나도 젖어들어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용준이 한국 취재진을 상대로 공식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은 2005년 영화 '외출' 이후 처음이다. 그는 30분 정도 진행된 간담회에서 행사 출연 소감과 차기작 출연 계획을 비롯해 결혼에 대한 생각까지 속내를 털어 놓았다.

배용준은 이날 행사에서 '태왕사신기'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지아, 박성웅, 이필립 등과 함께 무대에 올라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다. 그는 행사 후 2일 도쿄로 이동해 4일 NHK가 주최하는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하 일문일답.

--행사 참여 소감은.

▲감독님께서 마지막 촬영을 한 후 '우리 아직 끝나지 않은거야'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이 너무나 귀에 맴돈다. 아직도 그런 마음이 남아 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이 드라마가) 끝났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든다.

오늘 행사도 너무 좋았다. 많은 아시아 가족들이 와서 눈을 마주볼 기회도 있었다. 무엇보다 늘 (일본에는) 혼자 오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감독, 동료와 함께 와서 더 좋았다.

--오늘 행사가 이전 일본 행사와 달랐던 점은.

▲'외출' 때도 행사를 했는데 그 영화는 4개월 동안 찍었다. 이번에는 2년 넘게 촬영했다. 촬영을 하다가 '저번에 생일이 지났는데 또 생일이 왔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긴 시간이 지나는 것을 경험했다.

행사 끝부분에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참 좋았다. 왜 진작 이런 것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행사 중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차에 올라가 가족과 눈을 마주칠 때였다. 그 분들은 눈으로 이야기를 했고 나는 가슴으로 느꼈다. 가슴으로 (그런 감정을) 받았을 때 나도 젖어들어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몸 상태는 회복됐나.(그는 드라마 촬영 도중 무릎 인대와 목 등을 다쳤다)

▲그렇지 않다. 아직도 걷는 것이 불편하다. 무릎에 주사를 맞아야 한다. 어깨 상태도 한 두 달 더 지켜본 후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마지막 촬영을 10일 정도 남기고 심하게 다쳤다. 병원에는 갈 수가 없었다. (내 생각에) 심하게 다친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의사가 깁스를 하라고 하면 촬영이 힘들어지지 않나. 그래서 그냥 10일만 더 버티기로 마음을 먹었다.

너무 아파서 진통제를 먹었다. 밤에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당시 매니저들이 서울에서 지방 촬영장으로 링거와 진통제 액을 갖고 왔다. 주사를 놔 달라고 그 지역 간호사에게 부탁하려 했는데 간호사가 병원을 떠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링거 주사를 내가 직접 놨다. 이전에도 맞아봐 어떻게 하는지 아니까 내가 직접 한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내가 스스로 주사 바늘을 찔렀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용감하게 시도해서 6번 만에 성공했다. 그 장면은 매니저가 휴대전화 사진으로 찍어 뒀다.

불면증과 관련해 감독님과 약에 대한 정보를 서로 교환하기도 했다. 서로 어떤 약이 좋은지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내가 맡은 극중 역할은 불면증이 없을 수 없는 역이다. 힘든 고뇌를 하는 캐릭터 아닌가.

배용준, '태왕사신기 이벤트' 후 기자간담회
배용준, '태왕사신기 이벤트' 후 기자간담회

배용준, '태왕사신기 이벤트' 후 기자간담회
(오사카=연합뉴스) '욘사마' 배용준이 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08 태왕사신기 프리미엄 이벤트'에 참석한 후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있다. <BOF제공>

--김종학 감독이 정직한 배우라고 평가했다.

▲그렇게 평가해주시면 감사하다. 정직하게 연기하는 것은 좋은 것이고 삶에서도 정직함이 좋은 것이다. 다만 연기의 경우 내가 잘 못해 내니 정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테크닉이 뛰어나다면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느끼는 부분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감독님이 그렇게 표현한 것 같다.

감독님도 사고를 당해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촬영을 했고, 그 많은 인원을 잘 통솔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드라마 촬영과 관련해 제작진과의 불화설이 돌았다.

▲기자들 때문이다. 실제로는 아무 불화가 없었다. 박성웅, 이필립 등과 친형제처럼 지낸다. 감독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친구 같이 지내기도 한다. 이렇게 감독님과 아버지 또는 친구처럼 지낼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한다.

--공항으로 입국할 때와 오늘 행사 때도 팬의 모습을 직접 카메라로 찍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내 머리로 가족의 모습을 기억하겠지만 사진으로도 그 순간을 남기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찍은 사진은 나중에 공개할 수도 있다.

또 아시아에 내 조국인 대한민국을 알리는 책을 만들려 한다. 해외 관광객에게 한국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내용이다. 내가 관광지를 직접 찍을 계획이며, 구체적인 기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긴 머리 스타일은 언제까지 유지할 것인가.

▲새로운 작품이 결정되면 그 작품에 맞게 바꿀 것이다. 머리가 기니까 불편하다. 감는 것도 그렇고 말리기도 불편하다. 샴푸와 물도 많이 들어간다.(웃음)

--결혼 계획은.

▲주위 사람들도 다 결혼했다. 동생들도 다 했기 때문에 이제는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부모님도 내 결혼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그게 사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3년 안에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차기 드라마 출연 계획은.

▲아직 계약서에 사인도 하지 않았다. 올해 안에 할지 여부도 아직 모르겠다.

--조만간 활동 계획은.

▲한국 및 아시아 가족들에게 받은 사랑이 과분하고 큰 것 같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하지 않고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싶다. 그런 부분이 구체화되면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겠다.

--'겨울연가' 애니메이션에서는 한국어로 더빙을 하나.

▲일단 한국어로 할 생각이다. 하지만 일본어로 더빙하는 것도 생각해보고 있다. 방송은 내년쯤이 될 것 같다.

--언론과의 접촉을 기피하는 편이다.

▲사실 그런 면이 있다.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하는 말의 의도를 가슴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는데 왜곡될 때 실망하기도 한다. 한류 이야기 대신 아시아류를 만드는 게 어떠냐고 언론에 부탁한 적이 있다. 우리가 일방적인 방향으로 (한류) 기사를 쓰면 상대 나라에서도 거부감이 생길 것이다. 그러다 보면 그쪽에서 안 좋은 기사가 나가게 된다. 그런 기사가 일본에서 나오면 곧바로 한국에서도 받아 쓴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류 위기론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이제는 한류가 아시아류로 확대되는 과정을 다뤄야 한다. 질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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