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잇꽃] 어혈 제거해 혈액순환 개선…콜레스테롤 저하 기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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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6 07:56  |  수정 2018-06-26 07:56  |  발행일 2018-06-26 제24면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잇꽃] 어혈 제거해 혈액순환 개선…콜레스테롤 저하 기능도

무더위와 장마가 본격 시작되는 계절, 남부지역엔 붉은색, 황색, 노란색 등 다양한 빛깔을 뽐내는 꽃이 아름드리 피어난다. 한약재 홍화로 불리는 잇꽃이다. 원산지가 이집트인 잇꽃은 전통적으로 붉은색을 물들일 때 사용한 역사 깊은 식물이다. 이집트에서 중국 한나라로, 그리고 우리나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홍화의 유래에서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성을 엿볼 수 있다. 아주 먼 옛날 깊은 산골에 홀어머니를 모시는 아들이 있었다. 어느 날 어머니는 밭일을 마치고 돌아오다 넘어져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병세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고 더욱 악화됐다. 그때 검은 먹구름이 몰려와 한바탕 소나기를 퍼부었다. 그러곤 아름다운 무지개가 마당에 걸리고 선녀가 내려왔다. 선녀는 하얀색 씨앗을 건네며 어머니께 달여 드리라고 했다.

봄에 씨앗을 뿌려 가을에 수확해 뼈를 다친 사람에게 달여 먹이면 효험이 있다고 일러주었다. 선녀는 “옥황상제께서 당신의 효성에 감동해 보내주신 꽃, 홍화라고 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어머니의 다리는 감쪽같이 나았고, 아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씨앗을 나눠 주었다. 그 후 홍화는 부러진 뼈를 치료하는 약으로 사용돼 왔다.

잇꽃은 한약재 홍화, 홍화자로 불린다. 잇꽃의 꽃이 홍화, 씨앗이 홍화자다. 국내 재배종 잇꽃 1종이 한약재로 사용된다. 홍화는 어혈을 제거하여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통증을 멎게 한다.

내과, 부인과는 물론 타박상 등 외과질환에도 유효하다. 약리실험 결과, 혈소판 응고 억제, 출혈시간 지연, 혈청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저하 기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홍화자는 골 질환 치료와 간염, 이뇨제 및 강장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홍화자 기름엔 리놀산이 풍부한데 북미와 독일, 일본에선 제법 큰 홍화유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홍화유는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아 화장품 원료로도 쓰인다.

여준환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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