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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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채시라, 3년 만 복귀작으로 '이별이 떠났다' 택한 이유

기사입력 2018.05.23 17:50 / 기사수정 2018.05.23 16:4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여자의 이야기가 주된 소재여서 마음이 끌렸다."

배우 채시라가 3년 만의 복귀작으로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를 택했다.

26일 4회 연속으로 첫 방송되는 ‘이별이 떠났다’는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의 동거를 통해 엄마가 되기 위해 겪어야 하는 고통의 순간, 엄마가 되는 순간에 감내해야 하는 수치스러움을 함께 겪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 ‘터널’, ‘소원’, ‘비스티 보이즈’ 등 흥행 영화의 원작자인 소재원 작가의 첫 드라마 도전작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여왕의 꽃’, ‘글로리아’,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내조의 여왕’ 등의 김민식 PD가 MBC 파업 이후 8년 만에 연출을 맡아 들뜬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채시라는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3년 만에 복귀했다. 오랜만에 MBC에 오게 돼 너무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MBC와 나와의 인연이 많다. 많이 사랑해준 작품 속에서 함께 성장해 왔다. 마치 친정에 들어온 것처럼 기분 좋게 작업하고 있다. 배우를 아껴주는 감독님, 또 학교 인연이 있긴 하지만 다 처음 작업을 하는 분들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눈빛에서 하트를 발산하면서 함께 하니까 작업하는 재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별이 떠났다'를 택한 이유는 뭘까. 채시라는 "제목부터 남달랐다. 읽으면서 빨려들어가는 점이 내가 찾는 작품이 아니었을까 하는 직감이 왔다. 서영희는 갇혀 지내고 무의미하고 건조하다. 얼굴에 삶의 기쁨이나 희망이 없는 표정으로 산다. 3년 간 스스로 갇혀 지낸다. 남편과 아들 때문에 상처를 받았는데 정효를 만나면서 뜻하지 않은 길로 들어선다. 여자끼리의 워맨스를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여성이라면, 특히 임신과 출산을 겪은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먹먹함이 있다. 좋게 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이후 3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채시라는 엄마로 살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극심한 상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세상과 자신을 단절시킨 서영희를 연기한다. 

그는 "전작과 다른 역할을 추구한다. 시놉시스에 적나라하고 솔직한 부분이 있었다. 내가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런 모습이 있었어?', '저런 것도 어울리네' 등 채시라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운명처럼 확 끌림이 오더라. 4부까지 대본 받아봤을 때 단숨에 읽었다. 여자에 대한 이야기인데 나도 여성이고 아이를 낳고 키웠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충분히 편안하고 솔직하게, 또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김민식 PD는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채시라를 향한 짝사랑을 언급했다. 채시라는 "남편 김태욱 이후로 이렇게 팬심으로"라면서 "감사하다. 힘내서 촬영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성재, 이준영, 조보아 등 동료 배우들도 채시라와 함께 하는 소감을 연달아 밝혔다. 채시라는 "기분이 좋지만 어깨가 한없이 내려간다"며 부담감을 언급했다.

그는 "배우 각자가 다 열심히 한다. 배를 이끄는 건 연출자여서 연출자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많다.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야기가 많지 않았다. 최근 본 시놉시스 중에 여자의 이야기가 주 소재라 마음이 끌렸다. 채시라라는 이름값을 해야 하지만 나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 함께 구성되는 일원이 완성될 때 잘 될 수 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지만 누구나 작품을 성공시키고 싶고 모든 배우, 연출자도 마찬가지일 거다. 감독님이 즐기면서 하고 있는데 즐기는 자는 못 따라간다. 배우들도 즐기면서 하기 때문에 잘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 여자가 등장한다. 정혜영은 항공기 승무원이었지만 서영희(채시라 분)의 남편 한상진(이성재)의 딸을 출산한 뒤 사람들의 편견 속에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김세영 역으로 5년 만에 안방에 돌아왔다. 조보아는 남자친구 민수(이준영)의 아이를 임신, 도망치다시피 민수의 엄마 영희를 찾는 정효 역을 맡았다.

김민식 PD는 "일하는 여성, 우리 시대 여성에게 힘든 게 임신, 출산, 육아일 거다. 예상치 못한 일로 힘든 일을 만났을 때 옆에서 누군가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어떨까 했다. 판타지 같은 로맨스를 꾸미려고 한다. 불가능할 것 같은, 예비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끈끈한 의리를 담아보려 한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불륜 드라마가 아닌, 각 인물들의 성장기를 다룬다고 자부했다. 김 PD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큰 고난이 뭘까. 누군가에게는 임신과 출산이 선물인데 누군가에게는 어마어마한 고난이 될 수도 있다. 두 사람의 사랑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는 것처럼. 내가 원치 않은 이별과 고난이 왔을때 나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이성재는 서영희의 남편이자 항공사 기장으로 승무원 김세영과 하룻밤을 보내 가정을 파탄내는 한상진으로 분했다. 정웅인은 딸 정효(조보아)를 홀로 키우는 정수철 역을 맡아 조보아와 부녀호흡을 맞춘다. 이준영은 정효와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를 거부하는 바람둥이 대학생 민수로 등장한다.

26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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