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산 침엽수림 가에 자라는 금강애기나리 꽃이 피었네.


아무도 봄이 왔다고 말하지 않아도 해마다 봄은 남쪽 해안에서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하여 해발고도에 따라 조금씩 올라와 한라산국립공원구역에 산꽃 들꽃을 피워내고 있다.


봄 햇살이 겨우내 얼었던 몸과 마음을 녹이듯 겨울의 끝동을 밀어내며 봄의 화신을 깨워 우리를 설레게 하고 있다.   


백록담에 봄의 향기가 머무를 때면 벌써 여름을 목전에 두게 되고 서둘러 꽃을 피워야 하는 봄꽃들은 여름이란 계절과 함께 몸부림친다.


짧은 봄, 여름과 가을을 보내야하는 한라산의 들꽃 산꽃들은 강인한 제주인 들처럼 부지런히 살아간다. 봄을 시작으로 한라산국립공원에 피어나는 산꽃 들꽃과 야생버섯들을 찾아 DB구축을 하면서 널리 알릴 예정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계자는 금강애기나리꽃은 우리나라 높은 산등성이나 산의 침엽수림 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 땅속줄기는 옆으로 뻗는다.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가 없다. 잎은 긴 난형으로 밑은 둥근 모양으로 줄기를 약간 싸며 끝은 매우 뾰쪽하며 길이 2-5cm 정도가량 된다"며 "꽃은 연한 황백색이며 줄기 끝에 1-2송이가 핀다. 처음에 피어난 꽃이 수정이 되면 나머지 한 개가 피어난다. 꽃자루 끝에 꽃받침과 꽃잎이 6장으로 끝이 매우 뾰족하고 위쪽 면에 자주색 반점이 있다. 열매는 장과로 붉은색으로 익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