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이 말하는 '삼둥이' 대한민국만세의 모든 것(인터뷰)

KBS 1TV 대하드라마 '장영실' 장영실 역 송일국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6.03.3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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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일국/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송일국(45)은 MBC 드라마 '주몽' 이후 오랫동안 주몽이라 불렸다. 주몽을 벗어난 그는 이제 '삼둥이 아빠'라 불리는 게 더욱 익숙해졌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 -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서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와 송일국식 육아법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지난 2월 7일 송일국과 삼둥이의 '슈퍼맨' 하차는 두고두고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대한, 민국, 만세는 송일국이 주연을 맡은 KBS 1TV 대하드라마 '장영실'(극본 이명희 마창준, 연출 김영조)에 카메오로 등장해 아빠의 드라마에 힘을 실었다. 대한과 만세는 백성들이 봉기를 일으키는 장면에 등장해 혼란 속 어린이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그때 현장 분위기가 무서웠어요. 제 키보다 큰 강풍기에 모래바람이 날리고 보조 출연자들이 소리를 지르고 낫 들고 뛰쳐나오는 장면이라 애들이 놀라서 한동안 옛날 사람들 무섭다고 했죠."

송일국은 극중 곤장을 맞고 교수형에 처해 죽을 위기를 겪는 등 수많은 고생을 했다. 교수형 장면에선 송일국의 매니저가 송일국의 실감 나는 연기에 실제로 큰일이 난 줄 알고 놀라 달려오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송일국은 곤장신을 본 삼둥이의 반응에 대해 "평소에 짓궂게 놀아줘서 아내가 저를 큰아들이라고 표현한다"며 "그래서 그런지 아빠가 맞으면 울어야 하는데 너무 좋아했다"라며 웃었다.

'슈퍼맨'으로 큰 사랑을 받은 송일국이지만 삼둥이와 동반 출연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송일국은 선배 배우인 유동근의 조언으로 '슈퍼맨' 출연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슈퍼맨' 하기 전에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아내가 마지막 카드로 유동근 선배한테 연락 드려보자면서 그분의 결정에 우리가 걸어보자고 했어요. 저는 하지 말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얘기를 들으시더니 '해야지. 일국이는 해야 해. 너의 장점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을 거야'라고 하셨어요. 그 말에 용기를 얻어서 하게 됐죠."

'슈퍼맨'에서 하차했지만 여전히 삼둥이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삼둥이의 진로에 대한 관심을 가진 이들도 많다. 송일국은 삼둥이가 배우의 길을 걷는 것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송일국 역시 어머니 김을동의 뒤를 이어 배우가 됐기에 더욱 그랬다.

"어머니가 뭘 하라고 강요한 적은 없어요.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았죠. 저희 애들도 하고 싶은 걸 했으면 좋겠어요. 셋 다 배우가 될까 걱정인데 그러지는 않을 것 같아요. 현재까지는 만세가 그나마 배우로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고 감성이 가장 풍부해요. 아내가 한번은 상갓집에 다녀왔는데 대한이와 민국이는 돌아가셨다고 하면 '왜 죽었어?'라고 질문한다면 만세는 '엄마, 슬프겠다'라고 해요. 감성이 다르죠. 한배에서 태어났는데 어떻게 그렇게 다른지 키우면서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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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일국/사진=임성균 기자


송일국이 꿈꾸는 삼둥이의 미래는 또 있었다. 송일국은 수많은 취미 중 하나로 폴로를 꼽았다. 송일국은 폴로가 네 명으로 구성된다며 훗날 삼둥이와 함께 폴로를 하고 싶다며 웃음 지었다.

"전 워낙 취미가 많아서 아내가 걱정할 정도예요. 전 골프를 안 하고 폴로를 해요. 우리나라에 경기장이 딱 하나 제주도에 있어요. 골프보다 돈이 더 안 들어요. 폴로를 하게 된 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가던 중에 기내 잡지를 봤는데 제주도에 경기장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미친 척하고 찾아갔죠. 폴로는 한 팀이 네 명이에요. 중학생은 돼야 할 수 있다고 해요. 말 타는 걸 가르치다가 (삼둥이가) 중학생이 되면 팀을 꾸려서 하는 게 꿈이에요."

앞서 송일국은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발효가족'을 찍던 중 아내의 임신 사실이 밝혀져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송일국은 '발효가족'의 연출을 맡았던 박찬홍 PD의 말을 전하며 세 아들을 키우는 고충을 은근히 내비쳤다.

"아이들 태어날 때쯤 '발효가족'에 출연했어요. 잊혀지지 않는 게 촬영하고 있다가 삼둥이 임신 소식이 나와서 사람들이 박수를 쳐줬죠. (박찬홍) 감독님이 아들만 둘인데 저에게 충고를 해주셨어요. 아들이 셋이면 피해자 만나서 합의할 줄 알아야 하고 파출소 가서 빌 줄도 알아야 한다고 하셨어요.(웃음)"

송일국은 최근 영화 '타투'에 출연하는 등 연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송일국은 삼둥이가 태어난 뒤로 성격과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고 자평했다.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줬던 삼둥이는 송일국에게도 큰 선물이었다.

"이제는 (작품이) 들어오면 들어오는 대로 해야죠. 애 키우려면 돈이 많이 들어서 가릴 때가 아니에요. 재작년에 저예산 영화 '플라이 하이'를 찍었는데 보시면 놀라실 거에요. 육두문자도 다하고 감독님이 적당히 하라고 자제시킬 정도였죠. 어떻게 보면 아이들이 저에게 준 선물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태어나고 많이 바뀌었어요. 저는 못 느꼈는데 밖에서 봤을 때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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