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 "성찬을 연기하며 인생을 배운다"①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8.07.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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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식객'에서 성찬 역을 연기 중인 김래원 ⓒ송희진 기자 songhj@


처음 만난 그는 드라마 속 성찬과 많이도 닮아 있었다. 밝고 정정당당하며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었다. 최근 안방극장에 맛과 재미를 선사해 주는 SBS '식객'의 주인공 김래원 말이다.

청소년 드라마 '나'로 데뷔한 게 엊그제 같은 김래원이 어느덧 데뷔 11년차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연기의 깊이를 더해온 그에게 2008년을 살아가는 솔직한 속내를 들어봤다.


"난 평범한 남자다."

사실 김래원은 그간 '옥탑방 고양이'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등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밝고 쾌활한 이미지를 쌓아왔다. 실제 그는 어떨까.

"연기할 때는 연기에만 몰두해서 그런지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내성적인 성격에 낯가림도 심한데….(웃음)"


실제로 김래원은 성찬처럼 넉살 좋게 타인에게 먼저 말을 걸지도 낯선 이와 쉽게 친구가 되지도 못했다. 물론 한두 살 나이를 먹으며 그는 조금씩 융통성이라는 것이 생겨 새로운 사람과 접촉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달라진 자신을 설명했다.

다행히 어려서부터 남을 먼저 배려하고, 존중하라 교육받은 탓에 그는 예의범절을 아는 청년이다. 때문에 배우치곤 내성적이었지만 인간관계만큼은 남부럽지 않을 정도가 됐다.

무엇보다 김래원은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다.

"20대 초반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주위에서 모든 걸 다 해결해주다보니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저를 발견하게 됐죠. 어찌나 충격적이던지. 그래서 이제는 동사무소 가는 일은 물론 소소한 일조차 일일이 다 제가 하고 있어요. 정상적인 20대 후반의 남자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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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식객'에서 성찬 역을 연기 중인 김래원 ⓒ송희진 기자 songhj@


"성찬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

김래원은 거푸 '평범'이란 단어를 강조했다. 연예인이지만 일반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설명이다. 김래원이 혼자 장을 보기도 하고 영화도 보러 가는 이유다.

무엇보다 '식객'에서 연기 중인 성찬이란 캐릭터를 통해 그는 많은 깨달음을 얻고 있다고 털어놨다.

"운암정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경합을 벌이잖아요.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삶 전체로 봤을 때는 경합에서 지고 이기게 과연 중요할까요? 음식에 대한 새로운 사고를 갖게 되는 게 진정한 승리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성찬이가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이 사실을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삶이란 시합에서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닌, 좀 더 복잡 미묘한 존재다. 김래원은 성찬을 연기하며 이 같은 사실을 체득하고 있다. 승리가 인생의 행복을 의미하지 않는다.

"긍정의 힘을 믿는다."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어 갈수록 단정하고 깔끔한 김래원의 매력이 빛을 더했다. 차분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담담히 이야기하는 그에게서 자신감이 묻어났다.

"누군가 나를 대신할 순 없잖아요. 책임감이 강한 스타일이라 같이 다니는 가족들에게도 왠지 내가 모범을 보여야 할 것 같아요."

세상의 잣대로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자 김래원은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좋은 게 좋은 거잖아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밀고 나가는 거지 일부러 보여 지기 위해 그런 게 아니에요. 그냥 어려서부터 집에서 교육을 그렇게 받아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 같아요."

그는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성찬 역시 행복을 찾아 여행을 떠난 것"이라는 김래원은 "타인의 외로움조차 음식을 통해 행복으로 바꿔주는 그럼 사람, 나 역시 그런 성찬처럼 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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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식객'에서 성찬 역을 연기 중인 김래원 ⓒ송희진 기자 son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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