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1번홀 티샷 날리고 있다
최혜진이 12일 수원CC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호쾌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용인=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대세’ 최혜진(20·롯데)이 2연속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상금 단독 선두로 뛰어나갔다.

최혜진은 12일 수원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655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7타를 줄여 15언더파 201타로 통산 6승(아마추어 시절 2승 포함) 째를 수확했다. 지난달 28일 레이크우드에서 열린 크리스 F&C 제41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급 우승을 따낸데 이어 자신이 출전한 2연속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최혜진은 올시즌 KLPGA 투어 다승 1위(2승)으로 치고 올라갔다. 대상 포인트도 142점으로 단독 3위에 올라 전관왕(다승·대상·상금왕) 가능성도 활짝 열었다.

전날 2라운드에서도 7타를 줄여 단숨에 공동 선두로 도약하더니 최종 라운드에서 줄버디 행진을 이었다. 3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따낸 최혜진은 4번홀(파5)과 5번홀(파3)까지 3연속 버디행진으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기세를 올린 최혜진은 이렇다 할 위기 한 번 없이 파죽지세로 라운드를 마쳤다. 특히 14번홀에서는 세컨드 샷이 그린 우측 벙커에 빠졌지만 서드 샷이 홀컵에 빨려들어갈 뻔 하는 등 물오른 숏게임 기량을 뽐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손색없는 드라이브 비거리에도 불구하고 퍼트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메이저 퀸’으로 등극한 뒤부터 흠잡을 곳 없는 스트로크로 ‘혜진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알렸다.

챔피언조를 따라 갤러리들이 이동하고 있다 (2)
최혜진과 장하나, 이정민 등 챔피언조를 따라 구름 갤러리가 몰려들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시즌 개막전인 효성챔피언십에서 25위로 출발한 최혜진은 대만 여자오픈에서 11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9위에 오르는 등 차분히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시즌 4번째 대회이던 셀트리온 퀸즈마스터즈에서 35위로 주춤하는 듯 했지만 이어진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따내며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지난달 29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5위에 올랐는데 당시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가 292야드(약 267m) 였다.

최혜진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장하나(27·BC카드)가 4타를 줄여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2위, 지난해 9월 한화클래식 이후 8개월 여 만에 KLPGA 투어에 출전한 ‘원조 천재’ 김효주(24·롯데)가 4타를 줄여 11언더파 205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2타를 줄여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이정민(27·한화큐셀)과 이날 하루에만 6타를 줄여 9언더파 207타를 적은 허윤경(29·KEB하나금융)이 톱 5안에 이름을 올렸다.

통산 10승을 따낸 장하나와 김효주, 8승의 이정민 등 쟁쟁한 베테랑들을 모두 제치고 정상에 올라 ‘혜진 시대’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신인왕 후보로 평균타수 1위를 지키고 있는 조아연(19·볼빅)은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잃어 4언더파 212타 공동 22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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