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10번홀 티샷
이정민이 3일 페럼클럽에서 막을 올린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즐기는 골프’로 돌아온 이정민(27·한화큐셀)이 베테랑의 관록을 유감없이 뽐냈다.

이정민은 3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페럼클럽 동서코스(파72·6582야드)에서 막을 올린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6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5억원) 첫 날 보기 없이 5타를 줄여 김해림(30·삼천리)과 공동 2위로 시작했다. KLPGA투어 통산 8승 관록이 묻어나는 4연속 버디가 압권이었다.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이정민은 5번홀(파5)까지 내리 4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그는 “1라운드 답지 않게 핀 위치가 어려웠다. 공략을 정말 잘해야 하는 코스”라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티샷과 아이언샷이 잘 붙어서 버디하기 쉬웠다”며 “실수를 하면 세이브하기 어려운 코스였는데 공략한대로 잘 된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두 시즌 동안 우승이 없다. 통산 승 수도 8승에서 멈춰있다. 클럽도 바꾸고 폼도 바꾸는 등 부상과 부진 탈출에 안간힘을 썼고 국내 개막전이던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톱10에 진입하며 재기 가능성을 열었다. 아직은 들쑥날쑥하지만 “개인적인 문제가 있어 결과가 안좋았다. 이번주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우승에 집착하지 않는 멘탈이 오히려 샷을 더 견고하게 만들었다. 이정민은 “성적이 좋을 때는 기분이 좋지만 매주 대회가 있으니 우승을 해도 리셋이 된다. 우승한 선수들을 대게 하루만 즐긴다. 우승은 짧은 행복”이라는 말로 성적보다 과정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4년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초대 우승자이기도 하다. 당시 연장 혈투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는데 “힘든 우승은 머리에 더 오래 남는다. 애정도 생긴다. 이 대회는 항상 머리에 남는다. 잘하고 싶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정민은 “내일도 핀 위치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린이 까다로워서 세컨샷 공략을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페럼클럽은 그린이 까다로워 좋아하는 코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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