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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배우 송일국에게 가족은 아주 특별한 이름이다. 무조건적 사랑을 전해주는 어머니부터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까지 모두 송일국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연극 ‘대학살의 신’으로 배우로서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송일국이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연극 ‘대학살의 신’ 무대에서 송일국은 살이 붙은 모습이다. 이번 캐릭터를 위해 일부러 살을 찌웠다.

송일국은 “사실 일부러 찌웠다기 보다는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다는 말이 정확하다. 나는 숨만 쉬어도 살이 찌는 스타일이라서 열심히 운동을 해야 몸무게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배역이 살집이 있는 게 어울려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다”면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촬영 할 때도 아이들이 남긴 거 먹느라고 1년 동안 10킬로그램이 쪘다”고 말했다.

삼둥이들이 매일매일 쑥쑥 자라나는 걸 보는 게 보람이라는 송일국은 아이들 셋의 성격이 모두 달라 키우는 재미가 있다고 밝혔다. 셋 중 외모와 성격 모든 면에서 자신을 가장 많이 닮은 아이로 대한이를 꼽았다.

“아이들 셋이 다 성격이 완벽하게 달라 키우는 재미가 있다. 대한이는 모태장남이다. 내 자식이지만 존경스러운 면이 있다. 내가 짐을 들고 있으면 와서 같이 들겠다고 챙긴다. 민국이는 머리가 좋다. 머리 쓰는 면에서 이미 아빠를 넘어섰다. 만세는 감성적인 아이다. 셋의 성격이 다 다른 게 신기하다. 외모와 성격 면에서 대한이가 나와 제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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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의 아들이 나중에 커서 무엇이 되기를 바랄까? 아빠처럼 배우, 혹은 엄마처럼 판사를 바랄까?

“애들이 뭐가 되고 싶어하든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걸 무엇이든 시키겠다. 우리 어머니가 내게 그랬듯. 그점에서 어머니에게 감사한다. 어머니 역시 내게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하셨다.”

아내에 대한 고마움도 밝혔다. 특히 이번 연극에서 캐릭터를 잡을 때 많은 도움을 줬다는 고백이다.

“아내가 말싸움의 귀재다. 1%의 여지만 있어도 그 1% 때문에 내가 지고 만다. 사실 재판이 말로 이뤄지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것 같다. 그래서 아내와는 말싸움을 안한다. 그런 아내가 이번 연극을 준비할 때 많은 도움을 줬다. 공연을 개막한뒤에도 자주 와서 모니터링 해준다. 얼마전에는 ‘익숙해졌다고 방심하지 말라’고 조언해줬다. 아내가 나에게는 최고의 매니저다.”

인생 목표로 좋은 남편 ,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 내 일에 충실하며 사는 것 등 세 가지를 꼽은 송일국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둘다 잘하는 게 쉽지 않지만 다행히 체력이 좋아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화자찬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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