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삼성 안지만, 도박 물의 후 복귀 첫 세이브
삼성 안지만이 7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16프로야구 kt와 삼성의 경기 9회말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다가 복귀한 안지만은 이틀 연속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2점차 승리를 지키며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2016. 4. 7.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포수였던 고(故) 요기 베라의 명언이다. 그래서일까. 어느 팀이든 경기를 확실히 끝내줄 마무리 투수를 찾는데 많은 공을 들인다. 삼성과 롯데의 경우도 그렇다. 삼성은 극도로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안지만(33)을 무리하게 복귀시켰고, 롯데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거액을 들여 전문 마무리투수인 손승락(34)을 데려왔다. 삼성은 적지않은 주위 잡음을 이겨내야 하는, 롯데는 거액 투자에 대한 성공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그 부담을 담보로 뒷문을 세운 두 팀의 기대효과는 바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은 임창용(40·KIA)을 지난해 방출시켰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의 일본 진출 이후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해주던 임창용을 잃은 삼성은 안지만에게 그 중책을 맡길 계획이었지만, 안지만 역시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게 문제였다. 윤성환과 함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안지만은 지난 3일 1군에 합류했다. 아직 혐의가 확정되지 않았고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안지만은 1군 경기 출전을 강행했지만 팬들의 따가운 눈총은 여전했다. 거센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안지만을 최대한 빨리 투입했다. 뒷문을 튼튼하게 채우기 위해서다.

안지만의 활약은 기대대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안지만은 지난 7일 수원 kt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삼성은 kt와의 3연전에서 시즌 첫 연승,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는 등 안정된 흐름을 찾았다. 삼성의 한 선수는 “안지만의 가세로 확실히 초반보다 불안감이 덜하다. 뒤가 든든하니 리드를 잡으면 이길 수 있다는 안정감이 생긴다. 역시 마무리 투수가 있고, 없고는 엄청난 차이”라고 밝혔다.

[SS포토] 롯데 손승락, 넥센 타자 압도하는 완벽한 마무리!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손승락이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16.04.01.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롯데는 늘 마무리 투수 부재로 고전했다. 매년 뒷문지기가 바뀔 정도로 전문 마무리 투수가 없었다. 지난 시즌만 해도 김승회(SK), 김성배, 심수창(한화), 정대현 등으로 마무리 투수가 계속 바뀌었다. 지난 시즌 팀 19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블론세이브도 18개나 됐다. 결국 롯데는 지난해 겨울 FA시장에 나가 60억원을 투자해 손승락을 데려왔다.

손승락 역시 롯데 마운드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지난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개막전과 5일 사직 SK전에서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특히 5일 경기에선 만루 위기의 불을 끄는 등 1.1이닝 세이브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갈피를 못잡던 롯데 불펜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손승락이 확실히 뒤에서 중심을 잡아주자 정대현, 이명우, 김성배, 이성민, 이정민, 윤길현 등을 손승락 앞쪽에 나눠서 투입하는 전략으로 후반 승리를 굳히고 있다. 롯데 한 불펜요원은 “손승락이 왔기 때문에 중간에 언제 나가야할지 알고 준비하면서 좀 더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로 인해 불펜진 등판의 체계가 잡혔다는 얘기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손)승락이가 있으니까 뒤쪽 걱정은 하지 않는다. 손승락이 있어 다른 선수들 역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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