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조윤지, 이정민
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왼쪽부터)박성현, 조윤지, 이정민 선수가 대회 하루전 포토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이번 주 골프팬들의 눈은 즐겁다. 일년에 몇번 열리지 않는 메이저대회가 국내외에서 한꺼번에 벌어지지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한국 최고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남녀 메이저대회인 제58회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와 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이 열리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이 벌어진다.

◇연장전서 눈물떨군 배선우, 우승 한 풀까?

국내 남자골프 최고인 12억 원의 총상금(우승상금 3억 원)이 걸린 ‘코오롱 제58회 한국오픈’이 10일부터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내셔널타이틀의 권위에 걸맞게 동아시아 3개 국의 강호들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3대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김승혁(28·2014 KPGA상금왕)과 김경태(28·신한금융그룹, 일본JGTO 현 상금 1위), 왕정훈(20·중국 CPGA 현 상금 2위)이다. 여기에 국내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최진호(31·현대제철),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우승자 허인회(28·상무) 등이 우승후보로 꼽힌다.

KLPGA 최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4000만원)이 10일부터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페럼클럽(파72)에서 나흘간 펼쳐진다. KLPGA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주 ‘한화금융 클래식 2015’에서 연장 승부 끝에 아쉽게 눈물을 삼켰던 배선우(21·삼천리)가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배선우는 “최종라운드에서 좀 더 나를 믿었어야 했는데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 일본 선수들은 쇼트게임이 강한데 그 부분을 안일하게 생각했던 점도 있다. 더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진 뒤 “지난주 어려운 코스에서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겼다. 톱 5를 목표로 최선을 다한다면 우승도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시즌 3승 이후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이정민(23·비씨카드)과 5년 만에 통산 2승을 거두며 상금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는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 등도 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 종료 후 상금 순위 상위 12명에게 국내에서 열리는 US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출전권이 부여되는 만큼 출전 선수들의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박인비 13번홀 드라이버 티샷
‘골프여제’ 박인비는 에비앙챔피언십에서 5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한다. 사진제공 | KLPGA

◇박인비,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할까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마스터스GC(파72)에서 10일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의 최대 관심사는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 여부다. 이 대회가 메이저로 승격하기 전인 2012년 대회에서 우승한 박인비가 우승하면 5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게 된다.

사실상 박인비는 지난 달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4대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모두 차지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그러나 미국의 일부 언론이 최근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에비앙챔피언십까지 우승해야 한다는 딴지를 걸면서 자존심이 상했다. 박인비도 이를 의식해 다른 대회를 건너 뛰면서 에비앙챔피언십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거물 카리 웹(40·호주)을 꺾고 이 대회에서 우승한 ‘슈퍼루키’ 김효주(20·롯데)가 대회 2연패를 할지, 또 KLPGA를 대하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내년 LPGA 데뷔 전에 지난 7월 US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마저 석권해 메이저대회 2개를 제패하는 진기록을 세울지도 관심을 끈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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