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롯데 린드블럼, 박세웅 머리가 이렇게 작았나?
[스포츠서울] 롯데 자이언츠 린드블럼(오른쪽)이 7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박세웅의 머리를 움켜잡으며 장난을 치고 있다. 2015.07.07.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롯데 신인 투수 박세웅(19)이 다시 한번 데뷔 첫 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박세웅은 15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데뷔 첫 승을 기록할 뻔했지만 9회말 불펜이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신생팀 kt의 미래에서 트레이드 카드로, 선발 자원에서 불펜으로 이동하는 등 온갖 풍파를 겪었다. 이날 만큼은 하늘이 박세웅을 돕는 듯 했다. 19차례 등판만에 승리 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리는가 싶었지만,현실은 거짓말처럼 또 다시 승리를 외면했다.

박세웅은 kt의 대들보였다. 고졸 루키로서는 파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운은 따르지 않았다. 5월 1일 수원 NC전까지 6차례 선발 등판에서 4패 만을 기록했다. 그리고 kt의 결단으로 롯데로 트레이드 됐다. 박세웅은 트레이드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하지만 영광과는 거리가 멀었다. 5월 9일 마산 NC전에서 시즌 5패를 기록했고 이후 2차례나 더 패전투수가 됐다. 15일 경기 전까지 무승 7패 방어율 6.79를 기록했다.

이날 청주 한화전의 롯데 선발은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었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1회말 수비에서 상대팀 김태균이 때린 강습 타구에 오른손을 맞고 강판됐다. 불의의 사고로 롯데는 루키 박세웅을 내세웠다. 몸도 안 풀린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제구력 난조에 시달렸다. 한상훈에게 사구, 이성열에게 우전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추가 실점은 막았다. 박세웅은 침착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무거운 짐을 짊어졌지만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하며 상대 타자들을 맞혀 잡았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3회엔 장운호와 정근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태균을 병살타로 잡았고 이성열을 1루 땅볼로 막았다. 4회엔 김경언과 권용관을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쾌투를 이어갔는데 조인성에게 좌전안타, 이용규에게 우월 홈런을 허용하는 등 흔들렸다.

하늘은 박세웅을 돕는 듯했다. 길게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잡은데 이어 타선도 폭발했다. 롯데는 3-5로 뒤지던 5회에 최준석의 3점 홈런을 포함해 대거 4득점, 경기를 뒤집었다. 7회엔 아두치의 솔로홈런 등으로 추가 3득점해 10-5로 점수차를 벌렸다. 박세웅은 1회말 부터 4.1이닝 동안 3실점(3자책점)을 기록해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하지만 뒷문이 문제였다. 롯데 불펜은 7회말 한화 타선에 2점을 헌납한데 이어 10-7로 앞선 9회말에 김성배, 강영식, 이정민이 차례대로 무너지면서 10-10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러갔고, 박세웅의 첫 승도 허공으로 날아갔다.

청주 |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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