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88)가 어린 소년에게 혀를 내밀고 입을 맞추는 영상이 퍼져 논란이 커지자 공식 사과했다.

10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최근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자신을 환대하는 꼬마를 불러내더니 입을 맞추고, 이어 혀를 내밀고는 “내 혀를 빨 수 있느냐”며 얼굴을 들이밀었다.

영상 속에서 당황한 아이가 주춤하는 가운데 그는 혀를 내민 채로 아이와 이마를 맞댔고, 소년의 손을 자신의 뺨에 대는가 하면 목덜미를 끌어안는 등의 모습이 포착됐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 2월 28일 인도 북부 다람살라 교외의 한 행사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그가 연설을 하는 도중 앞에 있던 한 소년이 달라이 라마에게 “안아도 되냐”고 묻자 즉석에서 이뤄진 일이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자 달라이 라마가 어린 아이를 상대로 성적인 행동을 한 일이 몹시 부적절했다는 비난이 거세졌다. 관련 영상을 둘러싼 여론이 심상치않자 달라이 라마 측은 10일 공식 성명을 내고 해명과 함께 공식 사과했다.

달라이 라마 측은 “달라이 라마는 공공장소이자 카메라가 있는 곳에서도 천진하고 장난스럽게 사람들을 종종 놀린다. 하지만 그는 이번 일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달라이 라마의 본명은 텐진 갸쇼로 5세에 환생을 인정받아 제14대 달라이 라마로 즉위했다. 이후 중국 정부의 탄압을 받는 티벳의 독립을 위해 평생 싸워왔다. 티벳 망명정부의 수반으로 세계 평화와 비폭력을 위해 힘쓴 공로로 지난 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영적 지도자는 최근 들어 부적절한 언행으로 종종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여자 달라이라마가 나오려면 더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한편 달라이 라마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지난 2001년 발간한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은 국내에서 베스트 셀러에 올랐으며, ‘달라이 라마의 마음공부’ ‘달라이 라마, 화를 말하다’ ‘달라이 라마 명상을 말하다’ 등 국내에서만 100권이 넘는 책이 발간됐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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