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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낙엽송 고사시키는 ‘리지나뿌리썩음병’ 비상

소나무·낙엽송 고사시키는 ‘리지나뿌리썩음병’ 비상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20-08-24 11:23
업데이트 2020-08-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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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 낙엽송 조림지에서 이례적 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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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 낙엽송 조림지에서 리지나뿌리썩음병에 감염된 고사목과 파상땅해파리버섯. 산림과학원은 산불 등 고온없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으로 해석하며 병해충 주의보를 내렸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경기 의왕 낙엽송 조림지에서 리지나뿌리썩음병에 감염된 고사목과 파상땅해파리버섯. 산림과학원은 산불 등 고온없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으로 해석하며 병해충 주의보를 내렸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여름철 소나무·곰솔·낙엽송에서 발생하는 돌발 병해충인 ‘리지나뿌리썩음병’ 주의보가 내려졌다.

24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경기 의왕 낙엽송 조림지에서 리지나뿌리썩음병이 확인됐다. 여름철 해안가 곰솔림 등지에서 모래 온도가 상승해 병원균이 발생한 사례는 있지만, 산림에서 불과 관련없이 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지나뿌리썩음병은 ‘리지나 운둘라타’라는 곰팡이 병원균이 나무 뿌리를 감염시켜 시들게해 고사하게 만든다. 병원균은 흙 속에서 잠복해 있다 토양의 온도가 40℃ 이상으로 올라가면 발아한다. 주로 산불지, 쓰레기 소각지 등에서 발생하며 ‘파상땅해파리버섯’을 만들어 번식한다. 병원균은 다른 미생물이 고온의 열로 인해 사멸한 상태에서 홀로 번식해 주변의 나무에 전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양 병해의 특성상 방제 약제는 개발되지 않았고, 나무 근처에서 불과 관련된 행위를 금지하는 수준으로 예찰이 필요하다.

산림과학원은 의왕에서 발생한 리지나뿌리썩음병이 이상기온 현상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피해지역의 기후변화와 관련된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 이상현 산림청 산림병해충연구과장은 “리지나뿌리썩음병이 산불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신속히 원인을 규명해 산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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