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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고향 폭격… 유적도 파괴한 러시아 [김유민의 돋보기]

차이코프스키 고향 폭격… 유적도 파괴한 러시아 [김유민의 돋보기]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2-04-09 12:16
업데이트 2022-04-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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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작곡가 차이코프스키
20대 시절 보낸 우크라이나
러시아군 폭격에 유적 파괴

러시아의 포격으로 차이코프스키 생가와 기념비가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의 포격으로 차이코프스키 생가와 기념비가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 문화를 상징하는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고향이 러시아군에 의해 폐허가 됐다. 차이코프스키가 20대를 보낸 자택 역시 폭격을 맞았고, 이 지역 문화유적지는 큰 피해를 입었다.

9일(한국시간) 르몽드·BBC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 국경에서 불과 30km 떨어진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인구 2만 5000명의 트로스얀네츠는 가장 먼저 러시아 침공의 피해를 입었다.

33일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러시아군이 후퇴했지만 도시 곳곳은 차이코프스키 별장 등 문화 유적을 포함한 건물이 폐허가 됐고, 주민들은 잔해 속에서 음식과 물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도시의 파괴와 러시아군의 약탈과 고문에 대해 알리고 있다. 러시아의 포격으로 18세기 신고전주의 양식의 궁전과 미술관, 역사 박물관, 차이코프스키 기념비와 별장도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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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동쪽 트로스얀네츠 마을에서 구호품을 받으려 줄 서 있는 주민들이 탱크 타고 이동하는 자국 군인을 바라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틀 전에 인구 2만명의 트로스얀네츠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2022.3.29 트로스얀네츠 AP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동쪽 트로스얀네츠 마을에서 구호품을 받으려 줄 서 있는 주민들이 탱크 타고 이동하는 자국 군인을 바라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틀 전에 인구 2만명의 트로스얀네츠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2022.3.29 트로스얀네츠 AP 연합뉴스
트로스얀네츠의 유라이 보바 시장은 “러시아의 폭격으로 역사 박물관의 문이 부서지고 벽이 손상됐다. 다행히 러시아의 포격에도 1974년 지어진 라운드 야드(Round Yard)는 살아남았지만 파편으로 가득 차 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아버지는 우크라이나 혈통이었고, 차이코프스키는 20대를 보낸 이 지역을 자신의 고향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차이코프스키는 트로스얀네츠에서 첫 번째 교향곡인 서곡 ‘폭풍’(1864)을 작곡했다.

러시아 군대는 몇 주 동안 이 도시를 점령한 후 떠났지만 도시 전역은 폐허가 됐고, 남은 건 ‘Z’ 표식이 그려진 러시아 군용차량과 사체 뿐이다. 이 지역 주민은 “모두가 도시를 청소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의 모든 것을 훔쳤고, 파괴했다. 러시아인들이 돌아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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