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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버스·따릉이 무제한 이용 가능 교통카드 나온다

입력 : 2023-09-11 18:47:08 수정 : 2023-09-11 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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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기후동행카드’ 2024년 도입
월 6만5000원 충전 시 ‘무한 이용’
인당 연간 34만원 이상 혜택 전망
승용차 이용 1만3000대 감소효과
경기·인천 “일방추진” 반발했지만
市 “불참해도 시행할 것” 입장 내
‘K-패스’ 도입 국토부도 비호의적

월 6만5000원에 서울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가 내년 도입된다. 서울시는 연간으로 승용차 1만3000대의 이용이 줄고, 온실가스 3만2000t의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기후동행카드(Climate Card)’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실물 카드는 3000원이며, 구입 후 매달 6만5000원을 충전하면 1개월 동안 서울 권역 내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따릉이 등 모든 대중교통 수단을 횟수에 관계 없이 이용 가능하다. 실물 카드 없이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내년 1∼5월 시범 판매한 뒤 7월부터 본격 시행한다는 게 서울시의 방침이다.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한 시민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뉴스1

독일의 ‘49유로 티켓(D-Ticket)’ 사례를 토대로 정책을 구상했다고 오 시장은 부연했다. 올해 5월부터 49유로 티켓을 본격 도입한 독일에선 승용차 이용에서 대중교통 이용으로 전환한 이용자가 약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시내에서 타고 내리는 지하철 1∼9호선과 경의·중앙선, 분당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신림선 등에서 모두 이용 가능하다. 기본요금이 다른 신분당선은 제외된다. 경기나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하차할 경우에도 쓸 수 있지만 타 지역에서 승차할 땐 불가능하다. 노선 면허 지역을 기준으로 모든 서울 시내·마을버스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경기·인천 등 타 지역 버스나 기본요금이 상이한 광역버스에선 사용할 수 없다.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1시간 이용권’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시는 향후 ‘한강 리버버스(수상버스)’ 등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에까지 적용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후동행카드 도입시행 기자설명회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가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 이용권을 도입하기로 한 건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승용차 이용이 늘면서 줄어든 대중교통 수단 분담률을 끌어올려 기후위기 대응의 단초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최근 고물가 상황에서 버스에 이어 내달 지하철 요금 인상이 예정돼 시민들의 가계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정책을 추진하는 한 이유다.

기후동행카드 도입으로 서울의 승용차 이용률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민 약 50만명이 1인당 연간 34만원 이상의 할인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서울 인접 지역인 인천시와 경기도는 반발했다. 김상수 경기도 교통국장은 입장문을 내 “2600만 수도권 시민의 교통문제를 사전협의 없이 서울시가 단독으로 일방 추진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더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인천시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김주영·이규희 기자, 수원=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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