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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중국] '가장 비싼 개' 영광은 한때…티베탄 마스티프 유기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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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05 09:59:04 수정 : 2017-01-05 13: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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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몸값 수백만위안을 호가하며 지구에서 가장 비싼 개로 알려졌던 ‘티베탄 마스티프’가 수요감소와 부패방지법 등으로 길가에 버려지는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중대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 칭하이(靑海) 성 위수장족자치주(玉樹藏族自治州) 위수(玉樹) 현의 한 수도원이 당국과 협력해 임시 보호소를 2년 전 만들었지만, 1000마리에 가까운 개들이 몰려 있어 조만간 수용능력을 초과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과 펑파이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수도원은 최근 몇 년 사이 길가에 버려지는 티베탄 마스티프가 많다는 것을 알고 약 8000만원을 들여 당국과 협력해 재작년 임시 보호소를 위수티베트족자치주(玉樹藏族自治州) 동남부의 낭첸(囊谦) 현에 설립했다.

이곳에는 티베탄 마스티프 약 1000마리가 살고 있다. 주인에게 버려지거나 경영난에 휩싸인 마스티프 번식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졸지에 거리로 내몰린 것을 수도원이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갈 곳 잃은 티베탄 마스티프들은 늑대와 무리를 지어 가축을 공격하거나 심할 경우는 사람에게도 달려들어 일대 주민,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들이 늦은 시간 바깥에 나가기를 매우 두려워했다.

원산지 티베트에서는 마을과 가축을 지키는 경비견으로 썼을 만큼, 티베탄 마스티프는 성격이 사나우며 몸집도 커서 최대 80kg까지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털을 기르면 외형이 사자와 비슷해 ‘사자견’이라는 별명도 있다.



과거 농장에서 일했던 한 남성은 “잘 나갈 때는 한 마리에 200만위안(약 3억4700만원)까지 받았다”며 “점차 마스티프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시진핑 주석 체제가 출범한 2012년부터다. 이전까지 중국의 부유층은 티베탄 마스티프를 선물로 주고받는 일이 많았다.

세계적인 동물 보호단체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관계자는 “거리에서 떠도는 티베탄 마스티프의 무분별한 번식을 막기 위해 불임시술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펑파이뉴스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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