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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김정일이 끔찍이 아껴… 신분 유지할 듯

관련이슈 北 권력 투쟁…장성택 전격 사형

입력 : 2013-12-13 19:05:18 수정 : 2013-12-13 22: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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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패밀리’ 운명은
김정남, 김경희가 키워… 거취 주목
리설주, 공개된 부인… 타격 없을 듯
북한이 장성택 사형을 전격적으로 집행하면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미래가 주목된다.

장성택이 ‘정변을 꾀한 반역자’로 처형되면서 그의 부인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유일한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운명도 기로에 섰다.

김경희는 김일성의 딸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유달리 사랑했던 유일한 동생이었다. 따라서 김정은도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과거 김정일은 친인척의 경우 배우자가 반역자로 처형되더라도 이혼으로 처리하고, 직책과 명예를 유지시켜줬다.

특히 김경희는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치매 현상을 자주 보인다는 지병설이 돌고 있어 김정은 정권의 상징적인 지위만 지키고 있을 뿐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경희가 오는 17일 김정일 2주기 행사에 나타나 남편 장성택의 처형을 정당화하고 김정은 1인 지배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주목 인사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다. 김정남은 생모 성혜림이 지병 치료 등으로 모스크바에 장기 체류하던 시절 김경희의 손에서 크다시피 했다. 김정남이 아버지 김정일의 눈밖에 나서 평양에 들어가지 못하고, 들어가더라도 눈치를 보던 당시 김경희가 김정남을 많이 살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장성택과도 친분이 두터웠다는 것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백두혈통에서 김정남은 곁가지로 분류돼 더러운 것일 수도 있다”며 “북한이 장성택에 대해서 더러운 잡것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김정남도 잡것의 범주에 근접하는 부류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는 지난 10월16일 평양의 동평양대극장에서 김정은과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된 이후 장성택 숙청이 이뤄진 현재까지 외부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리설주는 김정은과 결혼하기 이전 금성학원을 졸업하고 장성택이 직접 관장해 그의 대표적인 ‘심복기관’으로 알려진 인민보안성협주단(현 조선인민내무군협주단)에서 성악가로 활동했다. 이 때문에 장성택과 관련된 추문도 나돌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리설주가 김정은의 공개된 부인인 데다 리설주의 신상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 자체가 김정은의 권위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장성택 숙청 여파가 리설주에게까지는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은 장성택 숙청 과정에서 김정은을 적극적으로 도왔다는 설이 있다. 사실이라면 김정남과는 달리 김정은 체제의 조력자로 김정남과는 차별화된 길을 걸을 수 있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의 역할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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