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짐니 5도어 일본 출시 예정
기아의 경차 레이와 유사한 크기
국내 시장 출시 가능성 낮아…
스즈키의 인도 자회사이자 인도 최대의 승용차 제조업체인 마루티 스즈키가 신형 SUV ‘짐니 5도어’의 수출 개시를 발표했다.
이 모델은 기존의 짐니 3도어(일본명 시에라)의 길이를 늘린 버전으로, 더 넓은 내부 공간과 향상된 기능성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일본 시장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신형 5도어 짐니는 일본 시장에서 판매되는 짐니 시에라에 비해 전체 길이가 435mm 늘어나, 두 번째 열의 좌석과 화물 공간이 크게 개선됐다.
일본에서는 현재 3도어 모델인 경차 짐니와 소형차 시에라가 판매 중이며, 이 차량들은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스즈키 짐니 시리즈, 전 세계 199개국 누적 판매량 30만 대 돌파
지난 1970년 처음 선보인 짐니는 콤팩트한 경차 사이즈에 래더 프레임과 파트타임 4WD 시스템을 장착한 본격적인 소형 오프로더로 명성을 쌓았다.
또한, 1981년부터 1998년까지 판매된 2세대 모델에서는 보다 큰 보디와 엔진을 갖춘 ‘짐니 시에라’를 추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 판매 중인 짐니는 2018년에 출시된 4세대 모델로, 클래식한 각진 스퀘어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스즈키 세이프티 서포트와 같은 선진 운전 지원 시스템을 탑재해 안전 기능을 강화했다.
짐니 시리즈는 지금까지 전 세계 199개국에서 판매되며, 올해 누적 판매량 30만 대를 넘어섰다. 일본 시장에서는 짐니 시에라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아 주문 후 약 2년을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더 편리한 5도어 모델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으며, 올해 1월, 5도어 짐니가 인도 시장에 출시됨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수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스즈키 짐니 5도어, 기아 레이와 유사한 차체 크기
신형 5도어 짐니는 기존의 짐니 시에라를 기반으로 하여 제작되었으며, 차량의 크기는 전장 3,985mm, 전폭 1,645mm, 전고 1,720mm, 휠베이스 2,590mm이다.
이는 짐니 3도어 모델과 비교했을 때 전장이 435mm, 전고가 10mm 늘어났고, 휠베이스는 340mm 커진 크기로 기아의 경차 레이와 유사한 사이즈다.
기존의 짐니 시에라는 험로 주행능력을 바탕으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이들에게 강한 인기를 끌어왔지만, 리어 시트와 짐칸 공간에 제약이 있었다. 따라서, 짐니 5도어의 일본 출시는 상당히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신형 짐니 5도어 모델의 커진 차체 덕분에 가장 큰 혜택을 받은 부분은 뒷좌석 공간이다. 승차 정원은 4인승으로 짐니 시에라와 동일하지만, 2열 도어의 추가로 성인 2명이 편안히 탑승하면서도 적당한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5도어 전용 시트와 인테리어가 적용되어 쿠션과 등받이의 편안함이 증가했다. 특히 뒷좌석 시트는 타이어 하우스 위에 위치한 시에라 모델과 달리, 좌석의 쿠션이 더 두꺼워져 편안함이 향상되었다.
차체 전체 길이는 435mm 늘어났으며, 이 중 340mm는 휠베이스가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실내 공간 확장과 뒤쪽 짐칸의 길이가 약 60mm 증가했다.
짐니 5도어 모델은 수납 박스를 제거해 짐칸 바닥이 낮아지면서, 일상 용도와 아웃도어 활동에서 적재 용이성이 개선되었다.
하지만 리어 시트가 풀플랫으로 접히지 않아, 이 점은 3도어 모델의 풀플랫 기능에 비해 단점으로 지적된다. 파워트레인은 짐니 시에라와 동일한 1.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어 있으며, 최고 출력 102ps와 최대 토크 130Nm을 발휘한다.
차량의 기본적인 구조와 메커니즘은 변하지 않았는데, 오프로드 주행 시 중요한 램프 브레이크 오버 앵글은 5도어가 24°로 3도어의 28°보다 낮다.
그러나 전방과 후방의 접근각은 두 모델 모두 동일하며, 최저 지상고 210mm도 같다. 공차중량은 5도어가 3도어보다 약 120kg 무겁고, 최소 회전반경도 3도어의 4.9m에 비해 5.7m로 증가했다. 또한, 트레드와 타이어 사이즈는 두 모델 모두 같다.
스즈키 짐니 5도어, 한화 약 2,000만 원 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
일본에서 지난해 경차인 짐니는 월 평균 3,450대가 판매되어 연간 총 4만 1,405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105%의 눈에 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짐니 시에라는 짐니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판매되었지만, 월 평균 1,485대, 연간 1만 7,82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년 대비 128.2% 증가했다.
일본에서 짐니 시에라의 가격은 JL 그레이드 5MT 모델의 경우 약 186만 엔(한화 약 1,750만 원), JC그레이드 4단 AT는 약 208만 엔(한화 약 2,004만 원)으로 책정됐다.
또한, 인도 시장에서 5도어 모델이 300만원 정도 더 비싼 점을 고려할 때, 일본 내 짐니 5도어 모델의 가격은 약 220만 엔(한화 약 2,000만 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스즈키의 인기 모델 짐니의 새로운 5도어 모델이 일본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지만, 국내 시장에는 당분간 도입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해당 모델은 우핸들 버전으로 개발되어, 좌핸들 버전의 개발 및 출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병행수입을 통해 한국 도로에서 짐니 5도어 모델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