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준 선물, 김장용 ‘무’ 잘 고르려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최승국 063-238-6623
무는 우리 식탁에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로 활용형태가 다양하다. 김장김치, 반찬, 국 등
다양한 음식에 활용되는 것은 물론이고 햇볕에 말린 무시래기, 무말랭이는 비타민과
식이섬유 등 영양소가 대폭 늘어나 훌륭한 영양원이 된다. 무생채, 무조림, 무나물 등 활용할 수
있는 요리가 무궁무진하고, 고등어조림, 소고기뭇국 등 생선이나 고기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훌륭한
조연으로도 활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시래기 축제, 채소 공예 등 산업적 가치로도 인정을 받고 있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배추와 함께 김장 김치의 필수 재료이다. 김장철을 앞두고 영양 가득한 무의 기능 성분과 좋은 무 고르는 방법을 소개한다.
무에 들어 있는 영양소는 ?
- 찬바람이 불 때 더 맛있는 채소인 무는 기온이 내려갈수록 시원하고 달콤한 맛은 물론, 영양도 풍부해져 예로부터 ‘동삼(冬參)’이라 불렸다.
- 무에는 비타민C와 함께 포도당·과당·칼슘 같은 미네랄도 많아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보충해준다. 또한, 디아스타제와 아밀라아제가 소화를 돕기 때문에 과식으로 속이 더부룩할 때 먹으면 위가 편안해진다.
- 항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글루코시놀레이트는 무 생장 단계 중 수확기인 파종 후 60일 이후부터 가장 많이 생성된다.
가장 맛있는 무 수확시기는 ?
- 김장용 무는 종자를 뿌린 지 70일이 지난 시점에 거두면 가장 맛이 있다. 8월 말이나 9월 초에 김장 무를 심었다면 11월 중순께 수확하면 된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김장 무가 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맛있는 무 고르는 법
잔뿌리 없이 표면이 깨끗하고 곧은 무
표면이 희고 매끄러우며 단단한 무
- 맛있는 김장 무는 보통 모양이 곧고 잔뿌리가 없으며 표면이 하얗고 매끄러운 것이 좋다. 들었을 때 묵직하고, 살짝 눌렀을 때 단단함이 느껴져야 좋은 무다.
- 무의 윗부분에 나타나는 녹색이 전체 크기의 1/3 정도라면 잘 자라서 좋은 영양소가 듬뿍 담긴 무다.
- 무가 휘거나 두세 갈래로 쪼개진 것은 재배할 때 미숙 퇴비를 사용했거나 뿌리의 생장점이 손상된 것이므로 고르지 말아야 한다.
- 맛있는 알타리무(일명 총각무)는 모양이 예쁘고 잔뿌리가 많지 않아 표면이 깨끗하고, 뿌리와 잎에 병충해나 생리장해가 없고 색이 변하지 않아야 한다.
- 최근에 육성된 소형 무는 일반 김장 무보다 작지만 조직이 치밀해 겨울철 별미인 동치미를 담그면 더 아삭하게 즐길 수 있다.
무는 사계절 내내 인기스타
- 봄무 5~6월 경에 파종하고 주로 전북 고창과 부안, 충남 당진에서 생산되는데, 표면이 매끈하고 근수부(무 잎이 돋아나는 머리 부분)가 녹색, 단단한 형질이 좋으며, 김치 및 깍두기를 담가서 먹으면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비록 무는 아니지만 강화도 특산물인 순무김치는 봄철 노곤한 피로감을 날릴 수 있고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을 수 있다.
- 여름무(고랭지무) 7~8월 무렵에 파종하고 강원도 평창, 강릉 등 고랭지에서 생산되며 가을무에 비해 아삭한 식감은 떨어진다. 여름무는 겨울무에 비해 조직이 연해서 쉽게 물러지며 상대적으로 단맛이 덜하고 쓴맛이 강하므로 단맛을 보충하여 조리해야 한다.
- 가을무(김장무) 무의 진정한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가을무는 8~9월 파종하며 청수색(근수부의 푸른색)이 진하고 형질이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단맛이 돌고 톡 쏘는 청량감으로 김장에 빠질 수 없으며 아삭한 동치미, 총각무도 별미다.
- 겨울무(월동무) 11~12월에 파종하는데 제주도에서 재배가 가능하고, 겨울무는 당분이 많고 조직이 단단하여 동치미 용도로 적합하다.
맛이 좋은 무는 시원하면서도 상쾌한 풍미를 자랑
- 무에 함유된 유황화합물(Allyl isothiocyanate, 유황화합물은 양파에도 많이 들어있는 성분)로 인해, 생으로 무를 먹으면 특유의 알싸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무를 썰거나 씹을 때, 미로시나제(Myrosinase)라는 효소가 활성화 되는데 이 효소는 무에 들어있는 특정 성분을 분해하여 알싸한 맛을 내는 유황화합물을 발생시킨다. 무를 식초에 담그면 이 효소가 불활성화 되어 알싸한 맛이 사라진다.
궁합 맞는 식재료와 함께 먹으면 맛도, 몸에도 굿~
- 꿀, 배추, 생선 등 무와 궁합이 좋은 재료로 요리하여 섭취하면 맛 뿐 아니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식재료의 복용법 및 효과
무는 부위에 따라 맛이 다르므로 특성에 맞추어 조리방법을 달리하는 것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비결
- 무의 윗부분 단맛이 강하므로 샐러드나 무채, 동치미 등에 사용
- 가운데 부분 조직이 단단하여 뭇국이나 전골, 조림 등의 요리에 사용
- 무의 끝부분 매운맛이 강하므로 열을 가하거나 발효시키는 볶음이나 무나물에 사용
말리면 더 좋은 무, 시래기와 무말랭이도 영양만점
맛도 쓰임새도 조금씩 다른 열무와 알타리무
- 열무 소화 작용을 촉진하며 사포닌 성분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여주어 혈압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며, 비타민과 칼슘 등이 풍부하여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한다. 열무는 5~8월에 파종하며, 시원하고 아삭한 식감을 즐기기 위하여 여름에 주로 시원한 물김치로 이용
- 알타리무 기침, 가래, 인후통에 좋으며 이뇨작용을 촉진하고 니코틴의 해독과 노폐물 제거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알타리무는 9월에 파종하며 파종 후 60일 후에 수확한다. 단단하고 매운 맛의 알타리무 김치로 이용하는데 밑동이 윗부분보다 굵고 단단한 것이 좋은 알타리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