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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하를 앞둔 느타리 버섯
ⓒ 오마이뉴스 심규상
'뽕나무 톱밥'에서 기른 느타리버섯이 출하를 앞두고 있다.

보통 느타리버섯의 인공재배는 볏짚, 폐면, 톱밥 등을 이용하고 있다. 이중 많이 쓰이는 톱밥은 대개 미루나무 등 활엽을 이용한다.

하지만 충북 청원에서 이상민(54·낭성면 갈산리)씨가 키운 느타리버섯은 뽕나무 톱밥을 사용했다.

이씨는 "보통 상황버섯을 재배할 때 뽕나무 톱밥을 사용하는 데 착안해 지난해 실험 삼아 뽕나무 톱밥으로 느타리버섯을 조금 키웠다"며 "먹어본 사람들마다 맛과 향이 뛰어나다고 해 올해 재배량을 보다 늘렸다"고 말했다. 이웃에 사는 한 주민은 "지난해 먹어보니 버섯에서 뽕나무 향이 배어나고 맛도 훨씬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버섯을 재배하는 이씨 입장에서는 뽕나무 느타리버섯은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는단다.

우선 뽕나무 톱밥은 구하기 힘든 데다 미루나무 등 다른 톱밥에 비해 가격이 배 이상 높다. 뽕나무를 종균 배양 재료로 활용하려면 최소 20-30년생은 돼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톱밥을 사용할 때보다 배양기간이 긴 반면 생산량은 적다. 다른 톱밥에 비해 종균 배양이 어렵고 배양 속도마저 더디다는 얘기다.

▲ 이상민씨가 뽕나무 톱밥을 넣어 배양한 버섯 종균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일반 미루나무 톱밥에서 배양한 버섯종균(왼쪽)과 뽕나무 톱밥에서 배양한 종균(오른쪽). 뽕나무에서 키운 버섯은 맛과 향기가 뛰어난 반면 배양시기가 더디고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힘겹게 키운 뽕나무 느타리버섯의 출하 가격은 어떨까?

이씨는 "지난해 공판장에 나가 보니 뽕나무 톱밥 버섯이라고 특별히 가격을 더 줄 수 없다고 해 일반 미루나무 톱밥과 똑같은 가격에 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뽕나무 톱밥을 사용해 키운 느타리버섯 자체가 없어 별도의 시장가가 형성돼 있지 않은 탓이다.

18년째 버섯을 키워온 이씨지만 뽕나무 톱밥을 이용한 버섯재배는 이제껏 지난해와 올해 딱 두번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 2월 말 배양한 종균이 자라 이제 막 출하를 앞두고 있다.

이씨는 "예상대로라면 200상자 정도가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해 제값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문의: 043-225-5558,010-3219-5559)

느타리버섯은 칼로리가 거의 없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불리고 있으며, 비타민 D2의 모체인 에르고스테린이 많이 들어 있어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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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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