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
갯기름나물은 산형과(繖形科)의 여러해살이 풀로서 같은 과(科)에 속하는 방풍[Ledebouriella seseloides (Hoffm.) H. Wolff]의 뿌리와 함께 각각 ‘식방풍’, ‘방풍’이라 부르며 약용하고 있다.
갯기름나물은 바닷가 또는 냇물 근처에 사는 숙근성(宿根性) 여러해살이 풀로, 지상부는 가을에 시들지만 뿌리는 살아남아서 이듬해 다시 싹이 난다. 키는 60∼100cm로 곧추 자라고, 뿌리는 굵고 목질부에 섬유가 있다. 줄기 끝부분에 짧은 털이 나 있고 그 밖의 부분은 넓고 평평하다. 잎은 어긋나고 2∼3회 갈라진 깃꼴겹잎이며, 잎자루는 길고 회록색인데 마치 흰 가루를 칠한듯하다. 꽃은 흰색으로 6∼8월에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서 겹우산꼴 꽃차례로 달리고 꽃차례는 다시 10∼20개의 작은 우산 모양으로 갈라져 꽃차례 끝부분에 각각 20∼30송이씩 꽃이 핀다.
방풍은 여러해살이풀로, 중국에서 도입하여 주로 재배한다. 키가 1m에 달하며, 원뿌리는 가볍고 질은 잘 부스러지며, 껍질부는 옅은 갈색으로 빈틈이 여러 개 보이고, 목질부는 옅은 황색이다. 줄기는 단일하나 밑으로부터 많은 가지를 내어 전체가 둥근 모양을 이룬다. 잎은 어긋나고 긴 잎자루의 밑부분이 잎집이 되며 겹잎은 새의 깃 모양이며 부채 모양으로 3회 갈라지고 끝이 뾰족한 편이다. 꽃은 흰색으로 7∼8월에 원줄기 끝과 가지 끝에서 겹우산꼴로 많이 핀다.
갯기름나물과 방풍의 비교
[갯기름나물]
[방풍]
봄과 가을에 꽃대가 나오지 않은 전초를 채취하여 수염뿌리와 모래, 흙 등 이물질을 제거하고 햇볕에 말려 사용한다.
봄과 가을에 꽃대가 나오지 않은 전초를 채취하여 수염뿌리와 모래, 흙 등 이물질을 제거하고 그 위에 물을 뿌린 부직포를 하룻밤 정도 씌워두는 방법으로 수분을 흡수시켜 뿌리 조직이 부드러워지면 얇게 잘라 말린 다음 약재로 사용한다.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서 사용 전에 전처리, 즉 포제(?製: 약재를 이용목적에 맞게 가공하는 방법으로 찌고, 말리고, 볶아주는 등의 처리 과정)를 해주어야 하는데 가려움증이나 종기 등을 치료할 때는 꿀물을 흡수시켜 볶아주고[밀자(蜜炙)], 두창(痘瘡)에는 술로 씻어서[주세(酒洗)] 사용하며, 설사를 멈추고자 할 때에는 볶아서[초용(炒用)] 사용한다.
[갯기름나물(신초와 잎)]
[갯기름나물(전초)]
[갯기름나물(종자)]
[갯기름나물(채취품-전형약재)]
[갯기름나물(가공품)]
갯기름나물 뿌리 50g에는 0.5mL 이상의 정유가 함유되어 있고, 퓨신(peucin), 베르갑톤(bergapton), 퍼세다롤(percedalol), 움벨리페론(umbelliferone), 아세틸안젤로일켈락톤(acetylangeloylkhellactone) 등이 함유되어 있다. 방풍의 뿌리에는 쏘랄렌(Psoralen), 베르갑텐(bergapten), 임페라토린(imperatorin), 펠로프테린(phellopterin), 델x토인(deltoin), 하무돌(hamudol), 팔카르인돌(falcarindol), 팔카리놀(falcarinol), 파낙시놀(panaxynol)등이 함유되어 있다.
갯기름나물(식방풍)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쓰고 매우며, 약간의 독성이 있다. 방풍(防風)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맵고 달며, 독성은 없다.
갯기름나물(식방풍)은 간(肝), 폐(肺) 경락에 작용하고,방풍(防風)은 간(肝), 비(脾), 방광(膀胱) 경락에 작용한다.
발한, 해열, 진통의 효능이 있어 감기 발열, 두통, 신경통, 중풍, 안면신경마비, 습진 등의 치료에 응용할 수 있다.
피부 표면 아래에 머무르는 사기(邪氣:병을 일으키는 나쁜 기운)인 표사(表邪)를 흩어지게 하고, 풍을 제거하며, 습사를 다스리고, 통증을 멈추게 하며, 풍한으로 오는 감기인 외감풍한(外感風寒)과 두통을 치료한다. 또 눈이 침침한 증상인 목현(目眩), 뒷목이 뻣뻣한 증상인 항강(項强), 풍한으로 오는 심한 통증인 풍한습비, 관절 통증인 골절산통(骨節疝痛), 사지경련, 파상풍 등의 치료에 응용한다.
갯기름나물과 방풍 약재 구분
[갯기름나물(채취품)]
[방풍(채취품)]
[갯기름나물(약재)]
[방풍(약재)]
말린 뿌리 6∼12g을 물 600∼700mL에 넣어 끓기 시작하면 약하게 줄여 200∼300mL가 될 때까지 달여 하루에 나눠 마신다. 또는 말린 뿌리 6∼12g을 물 2L에 넣어 2시간 정도 끓여 거른 뒤 기호에 따라 꿀이나 설탕을 가미하여 하루에 나눠 마신다.
말린 뿌리 2∼12g을 물 600∼700mL에 넣어 끓기 시작하면 약하게 줄여 200∼300mL가 될 때까지 달여 하루에 나눠 마신다. 또는 말린 뿌리 2∼12g을 물 2L에 넣어 2시간 정도 끓인 뒤 걸러 기호에 따라 꿀이나 설탕을 가미하여 하루에 나눠 마신다. 민간요법에서는 방풍과 구릿대[백지(白芷)]를 1:1 비율로 섞어 가루로 만든 뒤 적당량의 꿀과 함께 콩알 크기의 환으로 만들어 한 번에 20∼30알씩을 하루에 3회, 식후 1시간에 따뜻한 물과 함께 복용해 두통을 치료하기도 한다.
풍을 흩어지게 하고 습사를 다스리는 효능이 있어 몸안의 진액(津液: 피, 림프액, 조직액, 정액, 땀, 콧물, 눈물, 침, 가래, 장액 등 몸안의 체액을 통틀어서 말함)이 고갈되므로 화기(火氣)가 왕성한 음허화왕(陰虛火旺)의 증상, 혈이 허하여 발생하는 경기(驚氣)의 치료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고 매우며 독성이 없다고 하였다. 또 서른여섯가지의 풍을 다스리고 오장관맥의 풍과 두현(頭眩), 통풍(痛風)과 눈의 충혈, 눈물이 흐르는 증상과 뼈마디가 저리고 아픈 증상을 다스리며, 도한(盜汗)을 치료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있다고 하였으며, 상초의 풍사(風邪)를 제거하는 선약(仙藥)이라고 하였다.
[갯기름나물(식방풍) 전형약재]
[방풍(防風) 전형약재]
본 게시글은 현장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농촌진흥청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