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풍 백미 도시락 싸기 ‘김밥아트’ 추천 레시피만 따라 하면 어느새 토끼 등 완성 초보자도 할 수 있어 연인들 도전해볼만
“누구 도시락이 더 예쁠까?”
소풍의 백미는 역시 정성스레 싸온 도시락 뚜껑을 여는 순간 아닐까. 가족·친구·연인과 김밥을 나눠 먹는 풍경이 봄나들이에 빠질 수 없다. 올봄에는 평범한 김밥 대신 보기도 먹기도 좋은 캐릭터 김밥을 만들어보자. 2일 서울 송파구에서 푸드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이연화 꼬야쿠킹스튜디오 대표에게 김밥아트를 배워봤다. 김밥아트는 색이 다른 밥과 재료를 잘 배치해 김밥을 잘랐을 때 단면에 앙증맞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푸드아트를 일컫는다. 이 대표는 국내 최초의 푸드아티스트이자 국제푸드아트협회장으로 예술을 가미한 음식 조리법을 연구한다.
이 대표는 갖가지 캐릭터가 그려진 도시락 시안을 보여주며 수업을 시작했다.
“두 시간이면 초보자분들도 쉽게 만들 수 있어요. 도시락을 처음 만드는 연인분도 많이 오는데 만족도가 높더라고요.”
김밥아트를 할 수 있을지 겁먹고 있을 찰나, 미리 만든 화려한 도시락에 주눅들 필요가 없다고 이 대표가 설명했다. 레시피만 따라 하면 누구나 예쁜 캐릭터 김밥을 만들 수 있어서다. 김밥아트에서는 김밥용 김을 긴쪽에서 반으로 자른 크기의 김을 기본으로 사용한다. 밥은 식초 4큰술, 설탕 3큰술, 소금 2분의 1큰술을 섞은 단촛물을 밥과 1대10 비율로 섞는다. 이렇게 하면 밥이 쉽게 쉬지 않아 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밥을 조금 집어 먹으니 살짝 새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났다. 식초맛이 싫다면 단촛물을 절반으로 줄이고 대신 참기름을 섞으면 된다. 고소한 참기름맛이 시큼함을 잡아준다. 밥양도 신경 써야 할 중요 포인트다. 레시피대로 밥 무게를 정확히 계량할수록 예쁜 모양이 나오기 때문이다.
도시락도 만들어본 적 없어 처음엔 김밥아트를 따라 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지만 준비된 레시피대로 만들다 보니 어느새 앙증맞은 김밥이 줄지어 있었다. 김밥 한알을 간장과 마요네즈에 찍어 먹으니 고소하면서도 간간한 감칠맛이 입안 가득 맴돌았다. 눈으로 한번 즐겁고, 입으로 또 한번 즐거운 일석이조 도시락이다. 올해 봄나들이에는 예쁜 김밥아트 도시락을 준비해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자연으로 나가보면 어떨까.
펭귄 김밥 만들기
얼음 위를 뒤뚱뒤뚱 걸어가는 펭귄은 귀여움의 대명사다. 통통한 부리를 뽐내는 펭귄 김밥은 도시락을 여는 순간 만면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 재료
단촛물, 흰밥 90g, 흑미밥 30g, 기본 사이즈 김 2장, 소시지, 우엉 2줄
● 만들기
(1) 기본 사이즈 김을 3분의 2 크기로 자른 후 흰밥을 골고루 퍼트린다.
(2) (1) 의 양 끝에 우엉을 올린 후 감싼다. 두 우엉 사이에는 공간이 남도록 한다.
(3) 소시지를 세로로 길게 잘라 (1) 에서 자르고 남은 김으로 감싼다.
(4) 소시지를 (2) 에서 만든 공간 사이에 올리고 그 위를 흑미밥으로 덮는다.
(5) 김발을 이용해 기본 사이즈 김으로 (4) 전체를 만다.
(6) 김발로 모양을 잡고 균일하게 자른다.
꽃 김밥 만들기
화사한 봄날처럼 도시락통 속에도 꽃을 피워볼까. 노랑·분홍으로 물든 꽃 김밥을 보면 정갈한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 재료
단촛물, 흰밥 90g, 기본 사이즈 김 1장, 3분의 1 크기 김 6장, 소시지, 비트가루
● 만들기
(1) 흰밥에 비트가루를 녹인 단촛물을 뿌려 분홍색 밥을 만든다.
(2) 3분의 1 크기로 자른 기본 사이즈 김으로 (1) 을 15g씩 말아준다.
(3) 가운데에 소시지를 두고 (2) 를 꽃잎 모양으로 배치해 꽃 형태로 잡아준다.
(4) (3) 을 기본 사이즈 김으로 감싸고 김발로 모양을 잡아 균일하게 자른다.
정성환 기자 sss@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