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펭귄, 맛있어서 어쩌나…‘김밥아트’ 봄소풍 도시락
입력 : 2024-04-06 22:22
수정 : 2024-04-08 05:00
봄소풍 백미 도시락 싸기 ‘김밥아트’ 추천 
레시피만 따라 하면 어느새 토끼 등 완성 
초보자도 할 수 있어 연인들 도전해볼만
어떤 도시락도 캐릭터 김밥을 올리면 예쁘게 탈바꿈한다. 펭귄·꽃·토끼 김밥을 과일과 곁들여 싱그러운 봄을 담은 도시락을 만들어봤다. 백승철 프리랜서 사진기자

“누구 도시락이 더 예쁠까?”

소풍의 백미는 역시 정성스레 싸온 도시락 뚜껑을 여는 순간 아닐까. 가족·친구·연인과 김밥을 나눠 먹는 풍경이 봄나들이에 빠질 수 없다. 올봄에는 평범한 김밥 대신 보기도 먹기도 좋은 캐릭터 김밥을 만들어보자. 2일 서울 송파구에서 푸드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이연화 꼬야쿠킹스튜디오 대표에게 김밥아트를 배워봤다. 김밥아트는 색이 다른 밥과 재료를 잘 배치해 김밥을 잘랐을 때 단면에 앙증맞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푸드아트를 일컫는다. 이 대표는 국내 최초의 푸드아티스트이자 국제푸드아트협회장으로 예술을 가미한 음식 조리법을 연구한다.

이 대표는 갖가지 캐릭터가 그려진 도시락 시안을 보여주며 수업을 시작했다.

“두 시간이면 초보자분들도 쉽게 만들 수 있어요. 도시락을 처음 만드는 연인분도 많이 오는데 만족도가 높더라고요.”

김밥아트를 할 수 있을지 겁먹고 있을 찰나, 미리 만든 화려한 도시락에 주눅들 필요가 없다고 이 대표가 설명했다. 레시피만 따라 하면 누구나 예쁜 캐릭터 김밥을 만들 수 있어서다. 김밥아트에서는 김밥용 김을 긴쪽에서 반으로 자른 크기의 김을 기본으로 사용한다. 밥은 식초 4큰술, 설탕 3큰술, 소금 2분의 1큰술을 섞은 단촛물을 밥과 1대10 비율로 섞는다. 이렇게 하면 밥이 쉽게 쉬지 않아 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밥을 조금 집어 먹으니 살짝 새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났다. 식초맛이 싫다면 단촛물을 절반으로 줄이고 대신 참기름을 섞으면 된다. 고소한 참기름맛이 시큼함을 잡아준다. 밥양도 신경 써야 할 중요 포인트다. 레시피대로 밥 무게를 정확히 계량할수록 예쁜 모양이 나오기 때문이다.

도시락도 만들어본 적 없어 처음엔 김밥아트를 따라 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지만 준비된 레시피대로 만들다 보니 어느새 앙증맞은 김밥이 줄지어 있었다. 김밥 한알을 간장과 마요네즈에 찍어 먹으니 고소하면서도 간간한 감칠맛이 입안 가득 맴돌았다. 눈으로 한번 즐겁고, 입으로 또 한번 즐거운 일석이조 도시락이다. 올해 봄나들이에는 예쁜 김밥아트 도시락을 준비해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자연으로 나가보면 어떨까.

 

펭귄 김밥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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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위를 뒤뚱뒤뚱 걸어가는 펭귄은 귀여움의 대명사다. 통통한 부리를 뽐내는 펭귄 김밥은 도시락을 여는 순간 만면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재료

단촛물, 흰밥 90g, 흑미밥 30g, 기본 사이즈 김 2장, 소시지, 우엉 2줄

만들기

(1) 기본 사이즈 김을 3분의 2 크기로 자른 후 흰밥을 골고루 퍼트린다.

(2) (1) 의 양 끝에 우엉을 올린 후 감싼다. 두 우엉 사이에는 공간이 남도록 한다.

(3) 소시지를 세로로 길게 잘라 (1) 에서 자르고 남은 김으로 감싼다.

(4) 소시지를 (2) 에서 만든 공간 사이에 올리고 그 위를 흑미밥으로 덮는다.

(5) 김발을 이용해 기본 사이즈 김으로 (4) 전체를 만다.

(6) 김발로 모양을 잡고 균일하게 자른다.

 

꽃 김밥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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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봄날처럼 도시락통 속에도 꽃을 피워볼까. 노랑·분홍으로 물든 꽃 김밥을 보면 정갈한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재료

단촛물, 흰밥 90g, 기본 사이즈 김 1장, 3분의 1 크기 김 6장, 소시지, 비트가루

만들기

(1) 흰밥에 비트가루를 녹인 단촛물을 뿌려 분홍색 밥을 만든다.

(2) 3분의 1 크기로 자른 기본 사이즈 김으로 (1) 을 15g씩 말아준다.

(3) 가운데에 소시지를 두고 (2) 를 꽃잎 모양으로 배치해 꽃 형태로 잡아준다.

(4) (3) 을 기본 사이즈 김으로 감싸고 김발로 모양을 잡아 균일하게 자른다.

정성환 기자 sss@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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