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만점 ‘팥’] 식이섬유·칼륨 등 풍부, 혈당·혈압 안정에 효과
입력 : 2022-12-19 00:00
수정 : 2023-01-11 19:30

팥은 우리에게 참 친숙한 곡물이다. 그만큼 먹는 방법도 다양하고 영양소도 풍부하다. 과거엔 ‘적소두(붉은 작은 콩)’라 부르며 한방이나 민간요법에 두루 쓰기도 했다. 팥을 맛있게 잘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팥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당뇨병 치료에 도움을 준다. 사과의 10배, 삶은 양배추의 6배가 넘는다고 한다. 변비 환자가 팥을 먹으면 장이 편안해지고, 당뇨병 환자도 팥밥을 먹으면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 또 사포닌 성분이 다량 들어 있어 혈관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노화 예방뿐만 아니라 면역력 증강도 기대할 수 있다. 주로 팥의 붉은 껍질(종피)에 들어 있다.

팥은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다. 혈압 안정에 효능이 있는 칼륨·마그네슘·칼슘이 있기 때문. 팥에는 양질의 단백질이 충분해 피로를 없애는 데도 그만이다. 팥의 주성분 20%가 단백질로 식단 관리에도 큰 도움을 준다. 우유보다 무려 6배나 많다.

팥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암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팥을 붉게 보이게 하는 안토시아닌도 항산화 성분 가운데 하나다. 노화 예방에 도움을 주며 염증을 막는 데도 효능이 있다. 팥은 비타민B1이 가장 많이 함유된 곡물이다. 비타민B1은 모세혈관에 영양을 공급해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이러면 두피가 건강해지고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신장이 약한 사람은 팥을 먹을 때 유의해야 한다. 팥에는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지만 사포닌 성분이 이뇨작용을 도와 신장을 자극하게 된다. 또 칼륨은 부기 제거에 효과적이지만 신장질환자는 칼륨 배설이 어려워 독이 될 수 있다.

팥은 주로 삶아서 섭취한다. 삶는 방법은 간단하다. 깨끗하게 씻어 전날 충분히 불린다. 건조된 원물을 씻을 때는 부드럽게 만지는 게 중요하다. 씻을 때 물에 뜨거나 깨진 팥은 상했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팥을 불리지 않고 삶으면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린다.

불린 팥은 솥이나 냄비에 물과 함께 붓고 센 불에 한소끔 끓여낸다. 끓인 물은 따라 버리고 다시 새 물로 센 불에 삶는다. 이 과정을 두 번 정도 반복한다. 팥은 먹어보고 말랑한 상태가 되면 물을 약간만 남기고 소금을 넣고 익힌다. 기호에 따라 설탕을 넣어도 좋다. 수분이 모두 날아갈 때까지 팥을 끓이면 완성이다. 삶은 팥은 열기를 식혀 지퍼백에 소분해 냉동보관한 다음 필요할 때 꺼내서 사용한다. 건조된 팥은 냉동에서 1년, 삶은 팥은 1개월 정도 보관할 수 있다.

박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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