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고치가 명주실이 되기까지
입력 : 2016-06-13 00:00
수정 : 2016-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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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로 떠난 잠사여행
 ⑴누에고치 건조하기

 ⑵80~90℃ 물에 삶기

 ⑶5~6개 실마리 모아 얼레에 감기

 ⑷큰 얼레에 다시 감아 되올리기

 ⑸얼레에서 떼어내 묶어 포장하기얼레에 걸려 있는 명주실



 경북 상주 잠사곤충사업장에는 이제는 추억속의 그곳으로 남은 ‘제사(製絲)공장’이 있다. 양잠산업이 번창했을 때 제사공장은 시·군별로 몇 군데나 있었다. 제사공장은 말 그대로 누에고치에서 명주실을 뽑아내는 공장을 말한다.

 농가에서 춘잠과 추잠으로 생산한 누에고치는 농협이나 양잠조합을 통해 사들인다. 이렇게 수매한 누에고치는 번데기가 나방으로 우화(羽化)하지 못하도록 바로 건조시킨다. 그렇게 저장한 누에고치가 제사과정에 들어가면 우선 본격적인 실 뽑기에 앞서 80~90℃ 물에 삶는다.

 부드럽게 불려 ‘실마리’를 찾기 쉬운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다. 다 삶은 고치에서는 실마리를 뽑아내는데, 적어도 5~6개 이상의 실마리를 찾아내 한데 모은 다음 작은 얼레에 감는다. 고치 한개의 실은 너무 가늘어서 몇개를 모아야 일정한 굵기의 실을 만들 수 있다. 작은 얼레에 감긴 실을 그대로 취급하려면 불편하므로 둘레 1.5m의 큰 얼레에 다시 감아주는 되올리기를 한다.

 되올리기까지 마친 실타래를 큰 얼레에서 떼어내 15~20개 단위로 묶어 포장하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그 실타래가 바로 명주실이고, 이것으로 옷을 만들면 비단옷이 되는 것이다.

 상주=김재욱 기자, 사진=김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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