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유 교수의 이색버섯이야기 (56)개나리광대버섯
입력 : 2009-07-24 00:00
수정 : 2009-07-24 00:00

맹독성 … 갓 노랗고 살색은 하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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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개나리색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독버섯 ‘개나리광대버섯’(Amanita subjunquillea)은 버섯 표면이 습할 때 다소 점성이 있고, 밝은 등황색 또는 황토색을 띤다. 조직은 육질형이며 백색이다.

이 버섯은 외형이 식용버섯인 ‘꾀꼬리버섯’이나 ‘노란달걀버섯’과 비슷하여 많은 사람들이 오인해 잘못 먹고 중독된 사례가 있으며 생명까지 잃는 일이 있으므로 매우 주의해야 한다.

최근 국내에서 개나리광대버섯에 의해 중독된 환자를 관찰한 결과 ‘독우산광대버섯’과 중독증상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맹독성인 개나리광대버섯은 침엽수림이나 활엽수림, 또는 침엽수와 활엽수가 함께 이루는 숲 속의 땅 위에 단생하며 전국적으로 발생한다.

독우산광대버섯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흰 달걀처럼 생겼다가 맨 끝부분이 갈라지며 갓과 자루가 나온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볼 수 있다. 균근 중 균사가 고등식물 뿌리의 표면, 또는 표면에 가까운 조직 속에 번식하여 균사는 세포간극에 들어가지만 뿌리의 세포 속까지 침입하지 않는 외생균근균이다.

개나리광대버섯의 갓은 노랗고 살은 희며 막질의 흰턱받이가 있다. 이에 비해 식용인 노란달걀버섯은 살색이 노랗고, 갓에 방사상으로 주름살 홈 선이 있으므로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또 ‘노란다발’이라는 독버섯은 식용버섯인 ‘개암버섯’으로 착각하는 일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버섯 중 10% 정도는 독버섯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맹독성 버섯은 ‘독우산광대버섯’ ‘흰알광대버섯’ ‘개나리광대버섯’ ‘알광대버섯’ ‘마귀광대버섯’ ‘노란다발’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산에서 채취한 야생버섯을 식용할 때는 채취자가 정확히 알고 있는 버섯만 식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버섯처럼 독버섯도 여름에서 가을에 이르기까지 잘 자라며, 야산이나 공원 등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 습기가 많고, 기온이 20~25℃인 장소에서 잘 자란다. 겉모양 만으로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버섯과 구별하기 힘든 때가 많다. 평범한 색깔이라도 독버섯일 수 있고, 또 벌레에게는 해가 없지만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은수저의 색깔을 검게 변화시키는 것만이 독버섯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개나리광대버섯에는 아마톡신이라는 독성분이 들어 있다. 버섯의 독성분은 아마톡신(Amatoxin), 팔로톡신(Phallotoxin), 가이로미트린(Gyromitrin), 모노메틸하이드레이진(Monomethylhydrazine) 등 크게 네가지로 나눈다.

이들 독버섯에 의한 중독 증상은, 섭취 10~20시간 후에 구토·복통·설사 등이 유발되며 신장과 간장에 장애를 일으키고 1~3일 후 치사에 이르게 된다. 잠복기가 길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미 전신에 독이 퍼진 상태이며, 해독제로는 티오티산(thiotic acid)이 있다. 이 부류에 속하는 버섯들은 삶아도 독성분이 분해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031-229-5010. 〈한국농업대학 특용작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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