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유 교수의 이색버섯이야기 (53)삼색도장버섯
입력 : 2009-06-19 00:00
수정 : 2009-06-19 00:00

기와모양 무리지어…면역체계 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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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도장버섯은 기와 모양으로 무리지어 발생하는 갈색 버섯이다. 버섯 표면은 밋밋하지만 형태는 반원형 또는 편평한 조개껍질 모양이다. 갓의 빛깔이 황갈색·적갈색·암갈색의 3가지 색상으로 삼색의 아름다움이 돋보여 삼색도장버섯(Daedaleopsis tricolor)이라고 이름붙여졌다.

삼색도장버섯은 주로 여름과 가을에 발생하는데, 죽은 활엽수인 참나무·벚나무·느티나무 가지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일본·중국을 비롯해 유럽 및 북아메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한다.

삼색도장버섯은 갓도 아름답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은 갓 뒷면의 주름살에 있다. 톱니 모양의 주름살이 고목에 무리지어 피어난 모습이 꽃보다 아름답다. 자실층 뒷면 톱니 모양의 불규칙한 주름살이 빼곡한 조직을 이루고 있는데 버섯의 주름살은 한마디로 환상적인 무늬 그 자체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치 많은 꽃들이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는 듯하다. 미로형 톱니 모양의 꽃. 이러한 독특한 무늬는 갓의 끝부분부터 가운데로 오면서 더 깊고 더 불규칙한 모양으로 변한다. 그래서 삼색도장버섯은 표본을 제작하면 훌륭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버섯은 항암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버섯갓 뒷면에 주름이 있는 주름버섯목에 속하는 버섯보다는 갓 뒷면에 주름이 없는 민주름버섯목에 속하는 버섯들이 주로 약용버섯에 속한다.

버섯의 항암효과에 대한 연구는 주로 일본에서 많이 이루어져 왔는데 연구의 대상이 된 주요 버섯은 신령버섯(아가리쿠스)·영지·표고버섯·노루궁뎅이버섯·잎새버섯·목질진흙버섯(상황)·맛버섯·복령·구름버섯(운지) 등 약 20여종에 이른다.

항암효과의 실험방법은 생후 5~6주된 생쥐(사람의 15~16세에 해당)에 육종암의 일종인 사코마(Sarcoma) 180 고형암을 1~10㎎/㎏ 농도로 피하에 이식 접종한 다음, 24시간 후부터 버섯 추출물을 10일간 계속 투여한 뒤, 4~5주 후에 결과를 조사한다.

삼색도장버섯에도 면역체계의 활성화와 항암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다는 연구논문이 있다. 한 제약회사에서 생쥐에게 종양을 이식한 뒤 27종의 버섯에서 추출물을 주사해 검사한 결과 삼색도장버섯은 약 70%의 종양 저지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031-229-5010.

〈한국농업대학 특용작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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