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유 교수의 이색버섯이야기 (43)된장국과 튀김 맛이 일품인 ‘검은비늘버섯’
입력 : 2009-01-14 00:00
수정 : 2009-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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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비늘버섯’(Pholiota adipose)은 담자균류 주름버섯목 독청버섯과의 버섯으로 한국·중국·일본·유럽·북아메리카에 분포한다. 봄부터 가을에 걸쳐 참나무나 너도밤나무 등의 활엽수 그루터기, 죽은 가지에 다발로 발생한다. 북한에서는 이 버섯을 ‘기름비늘갓버섯’이라고 부른다. 버섯 갓 표면은 황갈색이고 점성을 갖고 있으며 건조시에 광택이 있다.

검은비늘버섯은 맛버섯과 매우 유사하며 일본에서 상당히 대중적인 버섯이다. 충북도농업기술원에서 〈금봉이〉, 농촌진흥청에서 〈진황〉이라는 이름으로 검은비늘버섯을 개발했다. 일반 생산자들은 버섯의 전체적인 색택이 황금빛이어서 황금버섯으로 부르기도 한다. 전체적인 색택이 황금빛인데 버섯이름에 검은비늘이라는 말이 왜 들어갔을까? 그것은 버섯의 갓 전면과 버섯 대에 인피(비늘)라고 하는 껍질이 있는데 처음에는 백색을 띤 삼각형 모양이나 떨어지면서 황갈색을 띠고 결국 검은색으로 변하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비늘버섯류에는 검은비늘버섯, 꽈리비늘버섯, 땅비늘버섯, 비늘버섯, 개암비늘버섯, 진노랑비늘버섯 등이 있다.

맛버섯과 맛이 유사하지만 특히 씹는 느낌이 좋은 검은비늘버섯은 활엽수 톱밥을 이용한 인공재배가 가능하다. 균사를 배양할 때 고온 피해를 막기 위해 실내온도는 22~23℃를 유지한다. 이 온도로 25~30일간 균사를 배양한 다음 버섯을 발생시키기 위해 오래된 배양 상단의 균을 긁어내어야(균긁기) 버섯발생이 균일하다. 균긁기가 이보다 빠르면 첫 버섯발생의 소요일수가 늦어지고, 늦으면 버섯발생이 불균일하여 수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검은비늘버섯을 발생시킬 때의 온도는 15±1℃가 가장 좋고, 버섯이 자라는 생육실의 상대습도는 9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만일 버섯 생육실의 습도를 높게 관리하면 버섯 갓 위에 끈적끈적한 점액성이 증가하고 버섯 갓 색택이 진해진다. 그러므로 공기를 충분히 순환시켜 습도를 조절해줘야 고품질의 버섯을 생산할 수 있다. 재배할 때 환기가 부족하면 대가 길어지고 개체수가 감소한다 또한 고품질 버섯을 생산하려면 갓 직경이 3㎝ 내외로 갓이 피기 직전에 수확해야 한다.

검은비늘버섯은 항고혈압성 ACE 저해물질 함유, 항산화물질, 면역조절물질 및 항암활성, 항종양 및 항균효과 등이 알려져 있는데 단순 조리방법 외에 가공식품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다. 검은비늘버섯은 식용버섯이지만 약간의 독성이 있어 구토나 설사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으므로 날것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버섯 알레르기가 있는 체질의 사람은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버섯은 특히 기름에 튀기거나 볶았을 때 그 맛이 일품이다. 또한 라면이나 우동, 된장국 등에 넣어도 맛이 훨씬 좋아진다. ☎031-229-5010.

한국농업대학 특용작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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