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유 교수의 이색버섯이야기 ⑷웰빙시대 딱 맞는 ‘노랑느타리’
입력 : 2008-02-11 00:00
수정 : 2008-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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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느타리버섯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중국 동북부 등에서 여름부터 가을까지 미루나무·버드나무 같은 활엽수 고목의 그루터기에 발생한다.

흔히 버섯과 관련해 잘못 알려진 속설 중 하나가 색깔이 아름답고 화려한 것은 무조건 독버섯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개나리보다 샛노란 색깔로 화려하면서도 귀여운 노랑느타리버섯은 맛있는 식용 버섯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섬유질이 많아 약간 질긴 편이고, 밀가루 냄새가 나는 게 특징이다. 게다가 노란색은 감기 치료와 변비 완화, 진정효과가 있다. 특히 항종양, 콜레스테롤 수치 강하, 면역능력 향상 등에 효과적인 플루란 등 유효성분이 들어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듯이 노랑느타리버섯은 아름다운 색깔 속에 건강에 좋은 신의 선물이 숨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웰빙 시대를 맞아 식품의 고유 색깔이 특정 질환에 좋다는 컬러푸드 열풍이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테면 토마토와 같은 빨간색은 고혈압에, 당근과 같은 주황색은 변비와 당뇨병에, 매실과 같은 초록색은 신장이나 간기능 향상에, 포도와 같은 보라색은 뇌졸중에, 양파와 같은 흰색은 혈관질환 예방에, 흑목이버섯과 같은 검은색은 신장과 생식기 계통에 좋다는 것이다.

노랑느타리버섯은 일반 느타리버섯과 기르는 방법은 비슷하나 비교적 높은 온도를 좋아한다. 노란 꽃처럼 화려한 버섯으로 요리해 먹으면 식욕을 돋게 하나 수용성이어서 뜨거운 물에 데치면 탈색이 된다.

천하를 통일한 뒤 불로장생약을 구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던 중국의 진시황은 불로초버섯으로 알려진 영지버섯을 많이 섭취했지만 50세에 수명을 다했고, 조선시대 왕들의 평균수명은 47세였다고 한다. 좋다는 음식과 보약은 다 취했을 왕들의 수명이 이처럼 짧았던 이유는 다양한 컬러버섯을 섭취하지 못한 것과 운동부족 때문이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노랑느타리버섯의 노란색 정체는 무엇일까? 그것은 식품에 널리 분포하는 황색 계통의 색소인 플라보노이드다. 자신의 혼자 힘으로는 움직일 수 없는 버섯은 수많은 포자(홀씨)를 바람에 날려 자신을 번식하는 본능을 가진다. 노랑느타리버섯이 여느 버섯과 달리 샛노란 색소를 가진 것은 대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인간이 알지 못하는 나름의 사연이 있을 것이다. ☎031-229 -5010.

한국농업대학 특용작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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