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유 교수의 이색버섯이야기 ⑶다이어트 해결사 ‘흰목이’
입력 : 2008-01-30 00:00
수정 : 2008-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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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목이버섯(사진)은 중국명 은이(銀茸), 일본명 시로키쿠라케, 일반명 흰젤리버섯으로 검은목이버섯과 색깔, 형태, 학문적인 이름이 다른 버섯이다.

흰목이버섯의 종균은 외로움을 싫어해 자신 홀로 잘 자라지 못하며 그 생장이 아주 느리고 약하다. 그러나 친구와 같이 살도록 하면 생장이 매우 빨라진다. 흰목이 균과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인 표고의 병원균 ‘하이폭실론’을 같이 키우면 이들이 서로 합방을 해 약 2주 동안의 임신(배양)기간을 거친 후 하얀 자실체(버섯)가 장미꽃처럼 생겨난다. 흰목이는 선천적으로 약하고 그의 친구는 약 10배 정도 강하기 때문에 서로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검은목이버섯은 흔히 볼 수 있고 값도 싸지만 흰목이버섯은 값이 비싸고 우리 몸에 좋은 기능성 성분이 더 많다.

흰목이버섯은 중국 청조 때 왕궁에서 귀하게 사용되던 버섯으로 피로할 때나 전반적으로 건강이 쇠약해졌을 때 영양보충제로 처방됐고, 면역증진을 위해 사용된 기록이 있다. 또한 미용과 해열·궤양의 치료에도 사용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산후조리와 변비, 설사 및 위염 등의 증상에 이 버섯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국내에서 흰목이버섯은 기억력과 학습력 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중요한 성분이 들어 있음을 발견하고 ‘먹으면 학교 성적이 쑥쑥 올라가는 버섯’으로 개발되고 있다. 흰목이버섯은 90% 이상이 중국 남부 푸젠성에서 생산되는데, 생산량이 매년 8만5,000여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서민들은 고급 버섯으로 평가되는 이 버섯을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는 실정이다.

흰목이는 건조한 뒤 가루를 만들어 한숟갈만 먹어도 100배 이상 부피가 불어나기 때문에 배가 불러 다른 음식은 쳐다보기도 싫어진다. 왕성한 식욕 때문에 다이어트 성공률이 희박한 비만인 또는 여성들에게 요즘 유행하는 S라인 몸매를 만드는 데는 이만한 식품도 없어 보인다. 특히 식이섬유가 많은 특성상 흰목이가루가 장 청소를 해 변비로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다. ☎031-229-5010.

한국농업대학 특용작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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