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나무 ⑼ 마가목
입력 : 2007-11-02 00:00
수정 : 2007-11-02 00:00

단풍잎·빨간 열매 아름다워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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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나는 새순이 말의 이빨과 같이 힘차게 돋아난다고 하여 중국에서는 ‘마아목(馬牙木)’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봄에 무리지어 피는 하얀 꽃은 밀원(蜜源)으로 이용되고 붉게 물드는 단풍잎과 빨간 열매가 아름다워 세계적으로 80여종이 재배되고 있다. 영국·프랑스·캐나다 등에서도 정원수로 인기가 있는 수종이다. 우리나라에는 전 지역에 고루 분포하고 있다.

마가목은 키가 8m까지 자라고 잎은 9~13개이며, 열매의 크기는 지름 5~8㎜ 정도다. 토질은 별로 가리지 않으나 표토가 깊고 배수가 잘되는 비옥한 토양을 좋아한다. 전정을 싫어하므로 자연수형으로 가꾸는 것이 좋다. 충해는 별로 없으며 잎에 적성병(붉은별무늬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다이센이나 보르도액을 살포하면 방제할 수 있다.

종자와 꺾꽂이를 통해 번식할 수 있다. 종자번식은 채종 후 과육을 씻어내고 젖은 모래와 섞어 땅 속에 저장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마가목의 과육에는 발아 억제물질이 함유돼 있어 과육을 오랫동안 그대로 붙여두면 발아력이 저하된다. 꺾꽂이는 이른 봄 싹트기 전에 자란 가지를 15㎝ 길이로 잘라 모래에 3분의 1 정도 묻히게 꽂는다.

재배된 묘목은 과천 묘목도매시장에서 실생 1년생은 500원, 2년생은 1,000원에 거래된다. 2년생의 묘목을 4~5년 재배하면 키가 2.5m, 원줄기의 뿌리 부위 지름이 6㎝ 정도로 자란다. 생장속도는 다소 느린 편이다. 나무를 심는 간격은 가로 세로 1.2m가 적당하다. 나무 크기 1.5m 정도를 기준으로 1그루당 복합비료 0.3㎏ 정도를 주면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

조경수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규격은 지름 6㎝와 8㎝인데, 농장에 심긴 상태로 거래되는 가격은 3만원과 8만원 정도다. 최근 8㎝ 이상 되는 큰 규격의 나무들은 공급이 절대 부족한 품귀상태다. 충남도에서는 2017년까지 마가목·산사나무·매실나무 등을 고부가가치의 임산물로 정해 웰빙바이오 밀원숲 1,000㏊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겨울까지 달려 있는 마가목의 빨간 열매는 기침·위염 등에 좋아 한약재로 이용된다. 또한 새들의 먹이가 돼 정원에 새들을 유인할 수 있는 식이식물(食餌植物)로도 가치가 있어 생태적 조경을 추구하는 공원과 가로, 주거단지 등에 많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won@kn.ac.kr

권영휴 한국농업대학 화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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