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신기술-느타리 폐배지 활용 신령버섯 재배
입력 : 2004-07-26 00:00
수정 : 2004-07-26 00:00

비트펄프·요소비료 섞어 접종-박만성씨 〈경북 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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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타리버섯을 수확하고 난 후 버려지는 폐배지를 이용해 신령버섯(일명 아가리쿠스버섯)을 재배하는 농업인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11년째 버섯농사를 짓고 있는 박만성씨(43·경북 군위군 의흥면). 배지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느타리버섯 폐배지를 이용해 신령버섯을 재배해온 박씨는 지난 7월 초 군위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평가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기술 보급에 나섰다.

“신령버섯에 많이 사용되는 볏짚은 그 가격이 만만치 않아 농가에 큰 부담입니다. 버섯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겐 배지 등 시설비를 줄이는 게 한 해 농사를 좌우하는 관건이죠.”

수확을 앞두고 신령버섯 재배사를 둘러보던 박씨는 “느타리버섯 폐배지를 이용한 재배법은 1차 분해 배지에서 잘 자라는 신령버섯의 특성을 이용한 것으로, 재배농가에 획기적인 경영비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씨의 폐배지 이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느타리버섯 폐배지 70에 산소 공급률을 높이기 위해 비트펄프 30를 섞는다.

여기에 요소비료(50평 기준 60㎏)를 혼합해 7번 정도 뒤집어준다. 입상 후 온도 62℃에서 15~16시간 살균처리한 다음 신령버섯 종균을 접종하면 끝. 이때 재배사는 분사호스를 이용한 관주를 통해 25℃를 유지해주는 게 중요하다. 물은 종균을 활착시킨 후 배지 위에 덮은 복토가 흠뻑 젖을 정도면 충분하다.

박씨는 이같은 방법으로 신령버섯을 재배한 결과, 배지비용으로만 65만원(60평 기준)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짚을 사용하던 관행의 220만원에 비해 배지 비용을 70나 절감한 수치다. 그뿐 아니다. 느타리버섯을 수확하고 나온 폐배지는 따로 처리할 필요가 없게 됐으며, 순환재배에 따른 연작장해도 크게 줄어 관행에 비해 생산성은 11, 상품성은 5나 향상됐다.

박씨는 “신령버섯은 여름철 재배가 가능한 고온성 작물이어서 기존 느타리버섯 농가가 그 재배시설을 이용하면 적은 비용으로도 재배가 가능해 소득 향상이 기대된다”며 “폐배지를 이용한 재배법을 널리 보급해 까다롭다고 알려진 신령버섯을 군위 지방의 특산물로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브라질의 산간지대에서 자생하는 신령버섯은 현지에서는 ‘아가리쿠스’로 불리며 당뇨, 동맥경화 등의 성인병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054-383-5959.

〈군위=백연선〉

whit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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