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철통같은 보안 속에 19일 정오 특별방송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이날 정오 특별방송은 오전에 예고된 것이었다.

조선중앙TV는 12시 특별방송에서 ''''김 위원장이 2011년 12월17일 8시30분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시다가 겹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하여 열차에서 서거하셨다''''고 전했다.

북한은 당 중앙위원회,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내각 공동명의로 발표문을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동지의 질병과 서거원인에 대한 의학적 결론서''에서 "17일 달리는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되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됐다"며 "발병 즉시 모든 구급치료대책을 세웠으나 17일 8시30분에 서거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18일에 진행된 병리해부검사에서는 질병의 진단이 완전히 확정됐다"고 전했다.

이같은 북한 최고지도자 사망 발표는 지난 1994년 7월 9일 김일성 주석 사망 때와 매우 비슷하다.

당시에도 북한 방송들은 오전에 정오에 특별방송을 통해 중대발표를 한다고 예고했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 주요 언론들을 정오 특별방송을 통해 ''''(김 주석이) 심장혈관과 동맥경화증으로 치료를 받아오던 중 겹쌓이는 정신적 과로로 94년 7월7일 심한 심근경색이 발생했고 심장쇼크가 합병되었으며 모든 치료를 다했으나 심장쇼크가 악화돼 7월8일 새벽 2시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을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우려한 듯 사망 원인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동일하다.

특히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똑같이 심근경색과 심장쇼크에 의해 숨졌다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또 김일성 사망 당시에는 김정일을 주축으로 한 장의위원회를 구성했고 이번에는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장의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같은 형식이다.[BestNocut_R]

또 외국의 조의대표단은 받지 않기로 한다고 결정한 것도 똑같다.

다만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는 이미 김정일 위원장이 20년동안 후계자 수업을 받았고 1993년에는 국방위원장에 올라 군권까지 장악한 상태였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고 안정적으로 권력을 장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28세에 불과한 김정은은 2009년에야 파격적으로 후계자로 내정됐고 지난해 당 대표자회에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올라 확고한 권력기반을 갖지 못했다는 점에 큰 차이가 있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정된 지 2년이 채 안된 상태에서 후계자로서 이렇다할 국정 운영 경험이나 업적을 남기지 못한 상태에서 김정일이 사망했다는 점이 큰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김정은 후계체제가 연착륙이 될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