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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개콘' 최종 리허설 날 어머니 수술… 그래도 웃었죠"



연예 일반

    김지호 "'개콘' 최종 리허설 날 어머니 수술… 그래도 웃었죠"

    • 2013-01-30 10:33

    [노컷뉴스] '감수성'이어 '갑을컴퍼니'로 2연타, 개그맨 김지호

    ㅇㅇㅇ

     

    "어떻게 알았지"를 외치던 오랑캐가 "뭐래니, 뭐래니"라고 촐싹이는 노처녀로 돌아왔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갑을컴퍼니'에서 희숙대리로 활약 중인 개그맨 김지호가 그 주인공이다.

    0.1톤이 넘는 육중한 몸집이지만 단정한 단발머리와 뿔테안경 덕분에 오랑캐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감수성'에 이어 '갑을컴퍼니'까지 2연타에 성공하며 자신만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지만 김지호는 "동료 선배와 후배들 덕분이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희숙대리라는 캐릭터는 홍인규 선배가 정말 많은 도움을 줬어요. 처음에는 그냥 노처녀라는 설정만 있었는데 뭔가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홍인규 선배를 따라다니면서 '아이디어 없냐'고 물어봤더니 '히스테리니까 희숙대리해. 노처녀니까 성은 노하고'라고 하더라고요. '딱이다' 싶었죠."

    희숙대리의 유행어 중 하나인 "질퍽거려" 역시 홍인규의 조언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질척거려' '끈적거려' 등 여러 후보가 있었어요. 그런데 홍인규 선배가 '질퍽거려'라고 말할 때 제 입모양이 가장 징그럽고 강렬하게 웃긴대요.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질퍽거려'가 낙점됐죠."

    ㅇㅇㅇ

     



    주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캐릭터를 보완할 뿐 아니라 개인적인 노력도 쉬지 않고 있다. '갑을컴퍼니'가 회사 생활을 소재로 하는 만큼 시간이 날 때마다 직장생활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연구하고 있다.

    "직장 이야기를 하는데 직접적으로 회사를 경험해보지 못했잖아요. 그래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를 가장 많이 고민해요. 직접 경험이 없으니 간접 경험으로 보충할 수밖에 없죠. 요즘은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보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개그맨이 되기 전 김지호는 이수근과 함께 레크레이션 강사로 활동했다. 1999년부터 김병만, 이수근과 함께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9만원짜리 옥탑방에서 함께 생활하며 개그맨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7번의 도전 끝에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이 될 수 있었다.

    "이수근, 김병만 형은 편하게 함께 생활했던 사이였는데, 제가 늦게 방송국에 들어오다 보니 눈도 못 마주치는 높은 선배가 되셨더라고요. 연습실에서는 감히 말도 붙이지 못했어요. 물론 밖에서는 술 사달라, 밥 사달라 말하긴 했지만 군기가 잔뜩 들어 있었죠."

    ㅇㅇㅇ

     



    개그맨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부모님의 반응도 달라졌다고. 김지호는 그런 부모님의 모습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다는 다짐을 한다"고 전했다.

    "여러 번 개그맨 시험에 떨어지다 보니 아버지가 '네가 무슨 개그맨이냐'고도 하셨어요. 그런데 '감수성' 오랑캐는 아버지 친구 분들도 많이 보셨나 봐요. 어느 날 '잘하고 있냐'고 한마디 해주시는데, 모든 게 다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김지호의 튼튼한 체력은 형사인 아버지를 닮았다. 모임의 회장과 총무를 도맡아 하시는 어머니에겐 개그감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최근 어머니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김지호는 아찔한 경험을 해야 했다. 희극인이기에 슬픈 상황에서도 무대에서는 웃어야 하는 비극도 겪었다.

    "'개그콘서트' 최종 리허설을 하는 날 어머니가 수술을 하셨어요. 집중이 안 되더라고요. 병원에 가보고 싶은데 갈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전 개그맨이니까 저의 마음을 관객들한테 들키면 안 되잖아요. 그 부담이 컸어요. 다행히 NG없이 끝냈습니다."

    ㅇㅇㅇㅇ

     



    [BestNocut_R]개그맨으로 살아오면서 여러 일을 겪었지만 처음 공채 시험을 통과했던 7년 전의 열정은 여전히 그대로다. 탈모가 진행 중이지만 웃음을 위해서라면 스프레이, 물감 등 독한 분장도 꺼리지 않는다.

    "분장을 할 때엔 깊게 생각하지 않아요. 일단 비슷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죠. 관객들이 제 모습을 보며 웃고, 샤워장에서 씻을 때 색색의 물이 섞여 내려가는걸 보면 쾌감을 느껴요. 그 맛에 계속 분장을 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후배 류근지나 서태훈도 분장개그를 열심히 하는데요. 아직 제 퀄리티가 낫지 않나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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